한국일보

이탈리아 총리, 트럼프 자택 날아가 깜짝 회동

2025-01-05 (일) 09: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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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리, 트럼프 자택 날아가 깜짝 회동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멜로니 총리 [로이터]

유럽 내 트럼프 인맥으로 주목받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4일 예고없이 미국으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로이터 통신과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임식을 2주 앞둔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러라고의 군중에게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나는 이탈리아의 총리인 환상적인 여성과 함께 이곳에 있다"며 "그는 정말 유럽을 휩쓸고 있다"고 말했다.


회동에는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재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등이 배석했다고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전했다.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강경우파 정당 지도자인 멜로니 총리는 유럽 정상들 가운데 트럼프와 결이 가장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트럼프의 핵심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돈독한 관계다.

멜로니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은 지난달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 엘리제궁 만찬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트럼프는 멜로니에 대해 "열정적이고 환상적인 인물"이라며 "그(멜로니)와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서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무역 관세 문제, 중동 문제, 그리고 이란에 구금된 이탈리아 언론인 체칠리아 살라 등 다양한 사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폴리오의 기자이자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인 살라는 지난달 19일 이란 테헤란에서 언론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테헤란 북부 에빈교도소의 독방에 수감됐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지난 2일 로마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해 살라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으나 여전히 수감 상태로 전해졌다.

살라는 이란 사업가인 모하마드 아베디니가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서 체포된 지 사흘 만에 구금됐다.


아베디니는 2023년 요르단에서 미군 세 명이 숨진 드론 공격과 관련해 드론 부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아베디니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이탈리아 판사들이 그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승리 이후 마러라고를 방문해 그를 만난 외국 지도자로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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