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회 개원일에 해리스 부통령 앞에서 선서… “韓美 가교 되겠다”
▶ 역경 딛고 아메리칸드림 이룬 ‘이민 1세대’ 부친도 옆에서 지켜봐
상원의원 취임선서하는 앤디 김[로이터]
한국계로는 처음 연방 상원에 진출한 된 앤디 김(42·민주·뉴저지) 의원이 제119대의회 개원일인 3일 취임 선서를 하고 상원의원으로서의 활동을 공식 시작했다.
김 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이날 김 의원은 워싱턴 DC의 의회 의사당 내 옛 상원회의장(Old Senate Chamber)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상원 의장을 겸직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앞에 선 그는 부인 및 두 아들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왼손을 성경책에 대고, 오른손을 든 채 취임 선서를 했다.
김 의원의 부친으로, 김 의원 가정의 미국 이민 1세대인 김정한 씨는 휠체어를 탄 채 아들의 선서를 지켜봤고, 김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부친을 소개했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 건강상의 어려움(소아마비)과, 거주할 집도 없을 정도의 가난을 겪었던 김정한 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치며 유전공학자로서 암과 알츠하이머 치료에 평생을 바친 입지전적 인물이다
연방 하원의원(3선)을 거쳐 지난해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김 의원은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밥 메넨데스 전 상원의원의 사퇴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이른 지난달 8일부터 상원의원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다른 초선 상원의원과 달리 이미 지난달부터 상원의원 신분이었지만 이날 의회 개원일을 맞아 기념 성격의 선서식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에 보내온 성명에서 "미국 상원에서 나를 키워준 주(뉴저지)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겸손히 선서한다"며 "한국 출신 이민자의 아들인 나는 자라면서 이 영광을 상상할 수 없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는 119대 의회에서 민주주의가 국민을 위해 작동하도록 하고, 모든 사람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기회를 주는 데 필요한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강하려면 강력한 파트너십과 동맹이 필요하다"며 "나는 미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과, 우리가 공유하는 번영과 안보를 진전시키는 데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계 첫 미국 연방 상원의원의 탄생은 120년에 이르는 미주 한인 이민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일로 평가된다.
김 의원은 상무·과학·교통위원회를 비롯해 은행·주택·도시 문제 위원회,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국토안보·정부사무위원회 등 총 4개 상임위원회에 배정돼 활동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