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5 신년특집]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재선언… 시진핑 초청 ‘외교쇼’

2025-01-0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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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보는 트럼프 2기 취임식

▶ 1월20일 연방 의사당 앞서 2기 공식 출범
▶ 역대 최대 돈잔치 예약… 바이든 때의 3배
▶ 한국 정ㆍ재계인사들과 의원들도 초청돼

[2025 신년특집]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재선언… 시진핑 초청 ‘외교쇼’

지난 2017년 1월20일 열린 첫 대통령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연방 의사당 앞을 가득 메운 청중들을 상대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2025 신년특집]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재선언… 시진핑 초청 ‘외교쇼’

지난 2017년 1월20일 1기 취임식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로이터]


[2025 신년특집]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재선언… 시진핑 초청 ‘외교쇼’

1기 취임식을 마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 가족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이 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관례대로 오는 1월20일 수도 워싱턴 DC의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다. 트럼프 2기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취임행사의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으로 ‘화려한 복귀’를 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을 통해 그의 대선 모토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재선언하며 국제 무대에 ‘미국 우선주의’의 복귀를 알리는 대관식 겸 외교 쇼를 펼칠 전망이다.'

■취임식은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 취임위원회는 1월18일부터 공식 취임식이 열리는 20일까지 사흘간 취임 축제를 열 예정이다. 이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 퍼레이드, 일요예배, 독점 리셉션, 촛불 만찬 등 지지자와 부유한 기부자를 위한 축제와 독점 행사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관계자는 특히 취임식 축제의 시작을 알릴 마가 집회는 대규모 군중을 모으는 트럼프 스타일의 대표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1월20일 트럼프 1기 취임식 때의 진행과 그동안의 대통령 취임식 관례에 비춰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 당일 아침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헌화한 뒤 공식 취임일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은 20일 오전 9시30분부터 연방 의사당 앞에서 진행된다.

취임식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 앞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는 내용의 공식 취임선서를 하게 된다. 35개 영어 단어로 이뤄진 짧은 취임선서지만,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임을 세계에 각인하는 순간이다.

취임선서가 끝나면 곧바로 예포 21발이 발사되고 군악대의 대통령 찬가 연주가 이어진다. 이어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취임 연설을 한뒤 관례대로 백악관까지 퍼레이드를 펼치게 된다.

■초청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초대 손님 명단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부터 왕년의 프로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오르내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현재까지 거론된 참석자 명단으로 볼 때 “트럼프 2기 출범을 알리는 쇼케이스 행사는 쇼 비즈니스와 고위급 외교가 혼합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월20일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초대 손님으로는 단연 시진핑 주석이 꼽힌다. 트럼프 측은 2기 출범 전부터 대중 관세 폭탄을 예고해 미중 무역 전쟁 2라운드에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도 “열린 대화를 시작하는 사례”라면서 시 주석 초청을 확인했다. 시 주석이 실제로 참석할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성사된다면 이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하는 첫 사례가 된다.

‘제2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외국 지도자들이 참석할지도 관심사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트럼프 측으로부터 비공식 경로로 초대를 받았으며,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또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도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성사 여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유럽의 ‘스트롱맨’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달 초 일찌감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로 날아가 트럼프 당선인과 대면한 이후 일단 취임식에는 참석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중문화 분야에서도 친트럼프 인사들이 참석자 명단에 오르내린다. 여기에는 트럼프 후보 시절 유세 무대에 올라 특유의 ‘티셔츠 찢기’를 선보였던 전직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의 참석 가능성이 높다. 할리웃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 존 보이트 등도 참석 후보로 거론된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 당선인과 라운딩을 해온 브라이슨 디섐보가 명단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각국 주미 대사가 초청을 받는다고 앞서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밝혔다. 또한 트럼프 선거 캠프에 목돈을 후원하며 2기 집권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일부 재계 인사들과 국회의원들이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류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경제인협회는 류 회장이 공식 초청을 받았고,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국민의힘 조정훈·김대식 의원도 공화당 소속인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의 초청을 받아 트럼프 취임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쏟아지는 취임식 기부

트럼프 당선인의 ‘2기 취임식’에 약정된 기부금이 역대 최대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대통령 취임위원회에 기부된 액수는 지난 12월16일 기준으로 1억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예상 모금액은 2021년 조 바이든 취임위원회가 모금한 6,200만 달러의 거의 3배에 달하고, 2017년 트럼프 취임위원회가 모금한 역대 최대액인 1억700만 달러도 웃도는 규모다.

한 공화당 기부금 모금자는 “관심이 쇄도한다”며 이번에는 특히 기업 관계자들이 트럼프 취임식에 기부하는데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불편한 관계였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도 앞서 취임식에 100만 달러씩을 기부했다.

기부자들을 위한 행사로는 ‘가장 관대한 취임 후원자의 공로를 인정하는’ 각료 참석 리셉션과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아내 우샤가 참석하는 부통령 만찬이 있다. ABC 뉴스는 이번 취임식은 트럼프 1기 취임식 때와 마찬가지로 기부 수준을 따져 행사 참석 권한을 준다고 설명했다.

부통령 만찬은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거나 200만 달러를 모금한 최고 등급 지지자들만 참석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가 참석하는 일요예배는 1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거나 최소 20만 달러를 모금한 사람에게만 입장이 허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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