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쯤 손을 쥐기 불편하고 손가락 끝이 저린 적이 있을 것이다. 손을 과도하게 쓰거나 오랜 시간 사용하는 현대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이라 부르는 수근관 증후군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이란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의 수근관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돼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수근관은 손목 안쪽에 뼈와 인대로 둘러싸인 한정된 공간으로, 힘줄 9개와 정중신경이 지난다. 손가락을 굽히는 힘줄은 잘 움직이기 위해 얇은 막인 ‘건초'에 싸여 있으며, 그 안에 부드러운 윤활액이 채워져 있다. 반복해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경우 건초가 점차 부어오르는 건초염이 발생한다. 건초염으로 붓게 된 힘줄이 정중신경을 압박해 증상을 일으키는 게 손목터널 증후군이다.
-주요 증상은
정중신경이 감각을 담당하는 엄지, 검지, 중지, 약지에 저린 느낌이 드는 것이 전형적 증상이다. 기본적으로 건초염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손바닥 또는 손목의 통증이 있을 수 있고, 특히 자고 일어난 후 손을 쥐는 것이 힘들 수 있다. 초기에는 건초염의 호전과 악화에 따라 저림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할수록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점차 두꺼워져 수근관의 통로 자체가 좁아지게 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함에도 불구하고 저린 증상이 지속된다. 이런 상태가 수개월 지속되면 손끝 감각이 떨어지게 된다.
-어떤 경우 발생하나
손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한다. 컴퓨터 보급 이후에는 사무직에게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질환이 됐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고, 40~5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젊은 세대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당뇨질환자, 임산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에게서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실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손을 사용하는 일, 특히 손을 꽉 쥐고 사용하는 일을 줄이면 힘줄의 건초염이 조절되고 수근관 증후군 증상 역시 나아진다. 손목보호대 착용과 따뜻한 찜질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