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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칼럼> 낙심마오

202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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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식 목사/ 밀피타스 세화교회

우리 인간이 가장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인간 자체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진술처럼,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인간이라는 존재를 대면하면서 동시에 국가라는 존재를 대면하게 된다.국가라는 제도를 벗어나서 존재할 수 있는 인간은 지구상에 없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국가’라는 존재, 또는 국가라는 제도에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간은 평생,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더불어, ‘국가란 무엇인가’를 공부해야 한다.

인간에게 있어 국가는 ‘필요악’이다. 국가가 왜 악이냐면, 국가가 나 개인에게 폭력을 쓰기 때문이다. 우리는 국가에 강제로 세금을 낸다. 우리는 전쟁이 발생했을 때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 무엇인가 잘못하면, 우리는 국가에 의해서 처벌을 받는다. 그래서 국가는 인간에게 악이다.하지만, 국가는 필요하다. 국가 없이 인간은 삶을 평화롭게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간은 국가와 애증의 관계에 있다.

최근 포브스 지에서 대한민국 상황에 대하여 우려를 표했다.심각하게 받아드리며 대비해야 한다. (2024년 12월 6일자) 중국 경제의 둔화와 수출 감소,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한국의 정책입안자들이 열심히 일해야 하는 시기인데, ‘계엄 선포’로 인해서 나라를 혼란에 빠지는 바람에 2025년에 한국에 닥칠 위기에 대처할 시간을 빼앗겨 버렸다는 것이다. 이 피해를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을 거라는 말이다. 국제 정세도 안 좋고, 국내 경제도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그리고 정말 결정적인 실정으로 인해, 국민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시대를 산 선지자는 예레미야다. 그래서 예레미야에게는 ‘눈물의 선지자’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지금으로 따지면, 국제정치학/국제관계학 전문가이다.예레미야는 남유다 말년(BC 587년 경)의 역사적 질곡을 모두 겪은 사람이다.이스라엘 전체 민족, 왕이나 고위관리에서 가난한 하층민까지 모두, 어려움을 겪던 시절이었다. 왕이 두 눈이 뽑혀 잡혀가고, 많은 사람들이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 갈 시절이었다. 얼마나 어두운가.이때 예레미야가 한 일은 계속해서 자기 백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

나라가 어려울 때 구약의 선지자 예레미야가 한 일은 계속해서 자기 백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이것을 실천한 대한민국의 믿음의 조상이 있다. 바로 도산 안창호 선생이다.도산은 병환으로 죽어가며 자신을 문병 온 동지들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 "낙심마오!"그 당시 한국인은 낙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독립의 길은 아득하고 일제의 탄압은 날로 심해졌기 때문이다. 1938년의 일이다.낙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낙심마오'라며 위로를 건네고, 생명이 다해갔지만 끝까지 절망하지 않고, 민족독립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성경을 사랑했던 도산 안창호, 그는 숨을 거두면서까지 낙심하지 않았다. 낙심만큼 사람을 지치게 하고 일을 그르치는 것도 없다. 무슨 일이든, 낙심만 하지 않는다면, 평화는 반드시 다시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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