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밤 체포돼 군시설 구금… “尹, 끌어내라 지시” 진술 확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휘하 부대를 국회에 투입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육군 중장)을 14일(이하 한국시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전날 체포된 이 사령관을 이날 오전부터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사령관으로부터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뒤 병력이 국회로 출동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며 "끌어내라"는 지시를 두 차례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진술이 맞는다면 윤 대통령이 당시 계엄 해제 표결을 막기 위해 국회 의사당 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도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당시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전화해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 사령관이 계엄 선포 전부터 계엄 작전을 알고 있었던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서 수방사 간부들은 검찰 조사에서 이 사령관이 계엄 선포 전 임무가 있을 것 같으니 사령관 사무실로 모일 것을 지시했고, 국회 투입 병력을 현장에서 지휘한 제1경비단장도 함께 소집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곽 사령관 역시 계엄 선포일보다 앞선 지난 1일 계엄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이 사령관을 상대로 비상계엄 당시 수방사 1경비단과 군사경찰단 등을 국회에 투입한 경위와 목적, 총기 소지 여부 등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육사 10기수 후배로, 올해 초 논란이 됐던 '공관 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 경호처장 재직 시절이던 당시 한남동 공관으로 이 사령관, 여 사령관, 곽 사령관 등을 불러 모임을 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사령관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전날 오후 9시께 영장에 의해 체포해 군 구금시설에 수용했다.
검찰은 15일 오후 9시께까지인 체포시한(48시간)이 끝나기 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