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아이티 수도 공항 재개항…美 여객기 피격 한 달만에

2024-12-11 (수)
크게 작게

▶ 갱단 활개 여전… “도심서 9명 사망하고 주택 방화 피해”

아이티 수도 공항 재개항…美 여객기 피격 한 달만에

무장 갱단의 무자비한 폭력 사태에 노출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일주일 동안 최소 1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0일 “갱단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활동 수위를 높였다”며 “수도에 남은 주민 400여만명이 사실상 인질로 잡혀 있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무장 갱단은 포르토프랭스의 85%를 점령하고 국가 행정을 마비시켰다. 지난 19일 프로토프랭스 도로에 주민들이 쌓아놓은 폐타이어가 불타고 있다. [로이터]

갱단 폭력으로 무법천지처럼 변한 카리브해 최빈국 섬나라 아이티에서 수도 공항이 한 달 만에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아이티 총리실과 항공 당국은 11일 포르토프랭스 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 재개항을 발표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서 이륙한 스피릿 항공 여객기가 포르토프랭스 상공에서 총격을 받은 바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포르토프랭스 국제공항의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아이티 총리실은 "상업용 항공편 운항 재개는 아이티 경제의 전환점"이라며 "교역에 필수적인 연결성을 회복하고, 투자를 장려하며, 무역이나 관광 같은 주요 경제 부문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항 주변에는 중무장한 경찰이 검문소를 설치해 차량을 통제했고, 눈에 띄는 승객은 없었다고 AP는 전했다.

갱단원 위협에 지난달 말 진료소를 폐쇄했던 '국경없는 의사회'(MSF) 역시 22일 만에 구호 활동을 부분 재개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보도자료에서 "우리 팀원과 환자에 대한 위험도는 여전히 높다"며 "특히 구급차 피해 가능성 때문에 당분간 환자 이송은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우리 활동을 존중해 줄 것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서반구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에서 주민들은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이후 갱단 폭력에 시달려왔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아이티에서는 5천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날에도 아이티 중부 마을에서 갱단 공격으로 주민 9명이 숨지고 주택들이 불탔다고 현지 당국은 전했다.

경찰을 도운 주민들에게 앙심을 품은 갱단원들의 복수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지역 주민 여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