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움, •사회관계 부족’ 조기 사망률↑
성경 중심적인 삶을 살고 용서를 잘 하는 사람이 외로움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믿음이 좋다는 교인 중에서도 외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외로움은 스트레스만큼이나 위험한, 만병의 근원이다. 외로움을 해결하는 여러 방법 중 성경을 읽고 용서하는 것과 같은‘성경 중심적’(Scripture Engaged) 삶이 도움이 된다는 보고서가 소개됐다. ‘미국성서공회’(ABS)는 미국 성인 2,506명을 대상으로 종교적 삶과 외로움의 상관관계를 다룬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 ‘성경 중심 삶’ 도움
조사에서 응답자 4명 중 3명은 중간 수준 이상의 외로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이중 Z세대에 속하는 18~27세 여성 3명 중 1명은 높은 수준의 외로움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돼 젊은 여성의 외로움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외로움이 전 세대에 걸쳐 전염병처럼 번지는 가운데 ABS는 성경 중심적 삶이 외로움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벌였다.
조사에 따르면 성경 몰입도 점수가 70점 미만으로 낮은 응답자 중 약 22%가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약 52%는 중간 수준의 외로움을 보고했다. 성경 몰입도 점수가 70~99점인 ‘유동적 중간층’(Movable Middle)에 속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약 59%가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약 17%가 중간 수준의 외로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경 몰입도 점수 100점 이상으로, 성경 중심적 삶을 사는 응답자 중 높은 수준과 중간 수준 외로움을 겪는 비율은 각각 약 11%와 50%로,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 외로움 느껴도 정도 낮아
ABS는 UCLA 외로움 척도를 사용해 응답자들이 느끼는 외로움 정도를 평가했다. UCLA 외로움 척도는 외로움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경우 1을 선택할 수 있고 자주 느끼는 경우 4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측정하며 점수는 5~20점까지다. 세대별로 실시된 조사에서도 성경 중심적 응답자의 외로움 정도가 평균적으로 낮게 나왔다.
1997년 이후 출생한 Z세대는 성경 중심적 응답자의 외로움 정도는 평균 11.3으로 유동적 중간층(12.4), 성경 몰입도가 낮은 응답자(13.4)에 비해 낮았다.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유독 베이비붐 세대(1964년 이전 출생)의 경우에만 성경 몰입도 낮은 응답자의 외로움 수치가 10.5로 성경 중심적 응답자(10.6)보다 조금 낮게 조사됐다.
▲ 교회 출석할수록 덜 느껴
교회 출석 여부와 횟수에 따라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다르게 나타났다. 교회에 전혀 출석하지 않는 응답자 중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호소한 비율은 25%로 가장 높았다. 반면 최근 1년 사이 출석한 응답자(20%), 1년 전에 출석한 응답자(16%), 최근 한 달 사이에 출석한 응답자(15%), 매주 출석 응답자(12%) 중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은 낮았다. 또 매주 교회에 출석하는 응답자 중 낮은 수준의 외로움을 느낀다는 비율은 33%로 다른 응답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 용서할수록 덜 느껴
이번 조사에서는 용서를 잘 하는 사람들이 외로움을 덜 느끼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용서를 전혀 하지 못한다’는 응답자 중 36%가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경험한 반면 어느정도 ‘용서할 수 있다’는 응답자와 ‘용서를 잘 한다’는 응답자 중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보고한 비율은 각각 22%와 16%로 낮았다.
기독교 신앙의 중요성과 외로움 사이에도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외로움 수준이 낮았는데,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낮은 외로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ABS의 이번 보고서는 외로움과 사회관계 부족이 심장 질환, 뇌졸중, 치매 등에 영향을 미치며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