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연방 상무장관으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63) 최고경영자(CEO)를 19일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는 추가적으로 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맡으면서 관세 및 무역 의제를 이끈다”고 밝혔다.
올해 63세로 뉴욕의 유대인 가정 출신인 러트닉은 대학 학부 졸업 직후인 1983년 캔터 피츠제럴드에 입사해 29살 때인 1990년대 초반 회장 겸 CEO에 오르며 ‘셀러리맨 신화’를 쓴 입지전적 인물이다.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억만장자 금융 자산가로, 트럼프 당선인의 거액 선거자금 후원자이기도 한 그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강화 및 제조업 기반 강화 공약을 적극 옹호한 바 있다.
대중국 강경파로 알려져 있는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대중국 고율 관세의 전략 수립 및 집행에 앞으로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2001년 알카에다에 의한 9·11 동시다발 테러 때 그가 이끌던 캔터 피츠제럴드가 테러 공격으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에 입주해 있었기에 그는 뉴욕 근무 직원 960명 가운데 친동생을 포함해 658명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그는 회사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회사를 재건시킴으로써 미국 사회에 9·11 극복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