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업체들 ‘특수’ 누려
▶ “강경 노선과 아이러니”
‘도널드 트럼프’ 선거 운동 모자.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폭탄’ 우려가 번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트럼프’ 관련 중국산 각종 굿즈(기념상품)의 수출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강경한 대중국 정책을 천명한 가운데 정작 트럼프 관련 기념 상품은 모두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어 아이러니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모자, 의류, 인형, 깃발, 양말 등 1,000개가 넘는 ‘트럼프 굿즈’가 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다.
이중 베스트셀러 상품은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새겨진 붉은 색 모자다. 제품 가격은 19.99달러인데, 지난달까지 만개 넘게 팔렸다.
이러한 주문 폭주가 이어지면서 “중국 동부의 이우 시를 비롯한 지역 제조업체들은 트럼프 당선을 축하할 이유를 찾았다”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 저장성의 이우는 전세계 최대 규모의 도매 시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트럼프 굿즈’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판매업자인 리키 뤄는 “선거 결과가 발표된 날 주문이 단 하룻밤에 3,000건 넘게 들어왔다”면서 “이우에서 개당 0.56달러에 떼온 모자를 온라인에서 9달러에 팔았다”고 SCMP에 전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모자도 3,000개 만들었지만, 잘 팔리지 않아 손해를 봐야만 했다”는 언급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