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정평가 요인 1위 ‘김여사 문제’
▶ TK 지지율은 23%… 5%P 반등
▶ 이재명 선호도 29% 본인 최고치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인 17%까지 떨어졌다. 정치적 대척점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장래 지도자 선호도는 29%로 본인 최고치를 경신했다.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결과,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17%에 그쳤다. 지난주 최저치(19%)를 일주일 만에 갈아 치웠다.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74%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주간 지지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래로 대통령 지지율이 20%를 밑돈 사례는 드물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5년 차인 2012년 8월 초(17%)와 박근혜 대통령 임기 4년 차로 국정 개입 의혹이 불거진 2016년 10월 말(17%) 정도다.
다만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의 효과가 앞으로 지지율 변화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조사 기간상 일부만 결과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은 "조사 기간 사흘(5~7일) 중 마지막 날 윤 대통령이 주초 예고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했는데 반향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정 평가 요인 1위는 지난주에 이어 김건희 여사 문제(19%)가 차지했다. 경제·민생·물가(11%),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도 부정이 긍정 평가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평가는 23%로 부정 평가 63%보다 낮았다. 다만 TK 지지율은 지난주 18%보다 다소 올랐다. 여권에서는 TK 지지율 반등을 근거로 지지층 결집 효과를 기대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대로면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보수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도 부정 평가가 높았다. 윤 대통령 지지세가 강했던 70세 이상에서도 긍정 평가는 34%에 그쳐 부정 평가(50%)보다 낮았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로 직전 조사인 9월 말 25%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이 2020년 1월 자유 응답 방식의 선호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이 대표의 최고치다. 2위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선호도는 14%로 직전 조사의 15%와 비슷했다.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5%)와 홍준표 대구시장(4%), 오세훈 서울시장·이준석 개혁신당 의원(3%), 김동연 경기지사(2%)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29%, 더불어민주당 36%, 조국혁신당 7%, 무당층 24%로 집계됐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다음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은 국민들이 다 보시는 거기 때문에 국민들이 좋아하시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그러면 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외교 관례상, 어떤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된다고 저와 제 참모들이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해 왔고,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고 밝힌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대통령실은 이후 순방 일정과 관련해선, 외교 관례 국익 등을 고려해 그 때마다 판단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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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