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노르웨이와 합동훈련 美항모 주변서 러시아 간첩선 활동 포착

2024-11-07 (목)
크게 작게

▶ 훈련과 관련성은 확인 안 돼…“나토 동맹국 해저 케이블 탐색 가능성도”

미국 항공모함과 노르웨이의 합동 군사 훈련이 진행되던 시기 러시아 간첩선이 인근을 배회한 사실이 포착됐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7일 보도했다.

발트해 주변 해상 활동을 추적하는 오픈소스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아우온손'은 이날 공유한 게시물에서 "러시아의 수중 정보·파괴 공작선인 '얀타르호'가 며칠간 (노르웨이 북서부) 아뇌위아 우주기지 앞바다를 배회하다가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가 오슬로를 떠난 것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노르웨이 언론 NRK에 따르면 해리 트루먼호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노르웨이 남부 오슬로 만(피오르)에 머물렀고, 노르웨이군과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이와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얀타르호는 최소한 지난달 말부터 이 지역에서 활동해 왔고, 해안을 따라 남하해 7일에는 남서부 베르겐 인근 해상까지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NRK는 얀타르호가 지난 9월에는 노르웨이 연구선의 뒤를 18시간 동안 따라다니기도 했다며 "그런 상황은 처음 경험해봤다"는 선장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얀타르호는 러시아 참모본부 심해 연구국(GUGI)이 운영하는 정보선으로, 러시아 북방함대 기지인 세베로모르스크에 모항을 두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얀타르호를 간첩선으로 보고 있다.

아직 얀타르호의 활동이 미 항공모함의 움직임이나 합동 군사훈련과 관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노르웨이 언론들은 얀타르호가 석유·가스관과 인터넷·통신 케이블 등 주요 해저 인프라 인근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선박 및 항공기 추적 전문가인 스테판 왓킨스는 뉴스위크에 "얀타르호가 기밀 사항에 속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및 동맹국들의 해저 케이블을 찾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간 인프라 목적의 해저 케이블은 공개된 정보나 산업스파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기밀 정보 전달을 위한 케이블이나 센서를 찾으려면 보다 직접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얀타르호가 하는 일이 바로 이런 것"이라며 "심해까지 탐색할 수 있는 수중 무인탐색장비(ROV) 등을 통해 해저에서 침몰한 잠수함이나 비밀 인프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현재 노르웨이 해안경비대가 얀타르호의 동향을 감시 중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