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하원 45지구 화제
▶ 전국적 주목 속 ‘격돌’
▶6일 현재 52.5%로 우세
지난 5일 밤 미셸 박 스틸 의원이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개표를 지켜보며 지지자들과 포옹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 편의 드라마다. 남가주 한인 정치인의 맏이이자 대표격으로 연방하원 캘리포니아 45지구에서 3선에 나선 미셸 박 스틸(공화) 의원과 미군 출신 변호사로 베트남계 도전자인 데렉 트랜(민주) 후보의 치열한 혈투 이야기다.
연방하원 45지구는 일찌감치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미셸 박 스틸 의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민주당의 연방하원 탈환을 위한 전략 지역구로 부상한 데다 공화당도 수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단순 지역구 선거가 아닌 공화·민주 양당의 전면전 양상을 띄며 양당이 쏟아부은 선거자금만 3,000만 달러가 넘는 등 선거운동 기간부터 양측의 격돌이 과열돼 왔다.
양당의 하원 장악에 요충지로 평가받았던 이 선거구는 이코노미스트, 디시전데스크 등의 전문 예측 모델들도 선거날 직전까지 승리 가능성을 양 후보 거의 반반으로 분석하며 승리자를 쉽게 예측하지 못했던 만큼 더욱 결과가 주목됐었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이 현역의 이점이 있지만, 사실 이 선거구의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 유권자 비율은 되레 민주당이 조금 더 많은데, 한 조사에 의하면 이번 선거 등록 유권자를 기준으로 민주당 37%, 공화당 33% 정도를 기록했다. 현역인 미셸 박 스틸 의원은 그동안 활발한 활동으로 지지층을 미리 확보해 왔기 때문에 충분히 승부가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5일 투표 완료 후 진행된 개표 드라마는 초박빙 양상을 띄며 롤러코스터처럼 전개됐다. 미셸 박 스틸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뒤지기 시작하다 5일 밤11시 49.3%의 득표율로 트랜 후보(50.7%)에 2,492표 차로 추격했다. 이어 오렌지카운티 지역 표들이 개표되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역전에 성공한 뒤 시간이 지날 수록 격차를 벌여 6일 오후 4시 현재 미셸 박 스틸 의원이 11만7,378표(52.5%)로 트랜 후보(10만6,015표, 47.5%)에 1만 표 이상을 앞서고 있다.
이들의 박빙 승부는 오래 전부터 예견돼 온 만큼 선거운동도 치열했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인플레이션, 세금 인하, 국경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세금 인하와 경제 성장을 촉진하며 주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