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대표 진보 인사…“제정신이면 다른 전략 썼어야” 쓴소리
▶ 아리아나 그란데 등 해리스 지지 스타들 “무거운 마음” 침통
영화 '빅쇼트', '돈룩업' 등을 연출한 감독 애덤 매케이가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받아 든 처참한 성적표에 "이제 민주당을 떠날 때"라며 민주당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6일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매케이 감독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아닌) 녹색당이나 노동가족당(WFP)에 등록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아이디어에도 열려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진보 인사로 꼽히는 매케이 감독은 이날 연달아 올린 게시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과정을 비롯한 민주당의 실책을 열거, 신랄하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력 논란으로 급작스럽게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내세운 과정을 지적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에 맹목적으로 열광했다고 짚었다.
그는 "2년간 바이든의 인지 건강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새로운 후보자를 위한 공개 경선을 거부하고, 공공의료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프래킹(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 및 체니 가문을 포용한 문제와 가자 지구에서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어린이 학살에 대해 침묵한 것이 승리 전략이 아닐 거라고 누가 짐작이라도 했냐"라고 묻고는 "제정신이 아닌(half a brain) 이들이 있었다"고 자답했다.
이어 "나는 진보주의자들은 똑똑한 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그들은 사실 그저 현대의 민주당인 뉴욕타임스(NYT)의 글꼴로 포장된 허술한 전망의 퍼레이드에 맹목적으로 열광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펜실베이니아에 이어 미시간, 위스콘신 등을 모두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내주며 참패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상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에 다수당 자리를 빼앗겼으며, 개표가 진행 중인 하원 선거에서도 7일 오후 2시 35분 기준(미 동부 시간) 공화당에 지고 있다.
공화당이 하원에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할 시 공화당이 대통령직과 의회 상·하원을 '싹쓸이'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Red Sweep)이 현실화할 수 있다.
매케이 감독은 그간 기후변화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며 거액을 기부하는 등 적극적인 진보 행보를 보여온 인물이다.
2021년 개봉한 영화 '돈룩업'에서는 기후 재앙 앞에서 무능한 정치권을 풍자하기도 했다.
매케이 감독 외에도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지지를 밝혔던 할리우드 인사들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는 소셜미디어(SNS) 댓글에 "오늘 이 결과의 헤아릴 수 없는 무게를 느끼고 있는 모든 사람의 손을 잡고 있다"며 낙담한 해리스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배우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는 엑스에 "왜? 이유를 알려달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소식에 충격을 드러냈으며 "내 아이는 여성으로서 그녀의 권리가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에 울고 있다"고 적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비욘세, 오프라 윈프리, 해리슨 포드 등 여러 스타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