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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슨’ 오피스 빌딩들 주거용으로 잇단 전환

2024-11-05 (화)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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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발 공실률 급등 불황
▶10번째 건물 재개발 발표

▶ 렌탈 시장서 ‘큰 손’ 부상
▶LA시 8,600개 유닛 달해

‘제이미슨’ 오피스 빌딩들 주거용으로 잇단 전환

제이미슨이 소유하고 있는 오피스 빌딩들을 연이어 주거용 건물로 전환하고 있다. 236개 거주용 유닛으로 전환되는 3325 윌셔 13층 오피스 건물의 모습. [박상혁 기자]

한인 최대 부동산 투자그룹 ‘제이미슨 서비스’(회장 데이빗 이)가 LA 한인타운에 소유하고 있는 오피스 빌딩들을 연이어 주거용 건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전환이 완료됐거나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타운내 오피스 빌딩만 10개에 달하고 향후 전환이 모두 완료되면 이들 건물 내 주거용 유닛 수만 약 2,000개에 달하게 된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제이미슨은 타운 윌셔가의 13층 오피스 건물(3325 Wilshire Blvd. LA)을 주상복합 아파트로 전환한다.


실내면적 23만3,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이 건물에는 236개 스튜디오와 1,2베드 아파트 유닛이 들어선다. 450대의 주차 시설과 함께 1층은 1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로 조성된다. 세입자를 위한 체육관과 덱, 인도어 골프장과 오피스 등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제이미슨은 전통적으로 주력 포트폴리오가 오피스와 상가 건물이었으나 이들 10개 오피스 빌딩들의 주거용 건물 전환과 함께 현재 추진중인 다수의 주상복합 프로젝트들이 완료되면 LA 한인타운 최대의 아파트 랜드로드로 탈바꿈하게 된다.

제이미슨이 이미 전환했거나 전환을 준비중인 LA 한인타운 내 오피스 건물은 윌셔가에만 9개(2500, 3075, 3255, 3325, 3345, 3350, 3540, 3807, 3921 Wilshire Bl. LA)가 있으며 6가 건물(3550 W. 6th St. LA) 등이 있다.

타운 윌셔가가 더 이상 오피스 지역이 아닌 주거용 지역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는 오피스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재택근무 등으로 수요가 급감하고 공실률이 급증하는 등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제이미슨이 오피스 빌딩의 주거용 건물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이미슨 입장에서는 신축을 위한 부지 확보가 어렵고 부지 경비와 건축비도 높은 상황에서 기존 오피스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비용과 공사 기간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제이미슨 서비스의 부동산 개발을 맡고 있는 ‘제이미슨 프라퍼티스’의 개럿 이 대표는 “LA시에서 지금까지 6,600개의 거주용 유닛을 완료, 시장에 공급했고 현재 추가로 2,000개 유닛이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상당수 비어있는 오피스 빌딩이 주거용 건물로 전환되면 타운 아파트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새 입주자들로 인한 인구 유입으로 타운 상권이 도움을 받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사무실 임대 건물을 아파트나 콘도 등 주거용으로 전환에 따른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법을 통과시킨 것도 제이미슨을 비롯한 부동산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사무용에서 아파트 주거용으로 전환 붐은 비단 LA 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전국에서 지난 2년 동안 주거용으로 전환된 아파트의 수는 이전 2년과 비교하면 25%나 늘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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