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130억달러 달해
▶ “고정 수익·위험 낮아”
올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29일 자체 집계를 바탕으로 올해 ABS 발행액이 3,130억달러를 기록, 2021년의 3,126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기준을 적용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집계에서는 ABS 발행액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BS는 부동산·매출채권·주택저당채권 등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을 가리킨다. ㅜ내년 바젤3 최종 자본 규칙 시행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부채를 증권화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면서 ABS 발행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사 등 투자자들의 ABS 수요 증가도 발행에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꼽힌다. 은퇴기를 맞이한 베이비붐 세대가 보험사로부터 대규모 연금 상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보험사들이 비교적 수익률은 높고 위험은 낮으며 만기는 긴 채권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ABS 발행 증가가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자동차로, 자동차 ABS 발행액은 올해 320억달러로 지난해 21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통적인 담보 외에 음악 저작권, 데이터센터나 무선전화 기지국 매출 등 이색자산을 담보로 한 ABS 발행도 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이색 ABS 판매액은 올해 880억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의 540억달러보다 63%가량 늘었다. 최근에는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나 성형수술 대출, 음식점 프랜차이즈 수수료 등도 담보로 등장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ABS 투자자들도 이색자산 담보 증권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블룸버그는 별도 기사를 통해 상업용 부동산 부진으로 대형 건물을 담보로 한 채권의 수익률은 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러 부동산 대출을 묶는 전통적 의미의 상업용 부동산담보증권(CMBS) 대신 하나의 건물을 대상으로 하는 ‘단일자산·단일차입자 채권’(SASB)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뉴욕 도심 맨해튼에 위치한 43층 규모 ‘1407 브로드웨이’ 건물은 2019년 임대료 수입을 담보로 3억5,000만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하면서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았고 미 국채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