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미 당뇨병 인식의 달(National Diabetes Awareness Month)을 맞아 이번 칼럼에서는 당뇨, 특히 소아 당뇨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당뇨병은 어느 정도 나이 든 성인에게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소아청소년에게서도 발생합니다.
당뇨병은 잘 아시는 것처럼 혈당이 정상적으로 조절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소아당뇨는 원인에 따라 1형과 2형 당뇨병으로 구분합니다. 1형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자신의 면역세포가 인슐린을 생성하는 세포를 공격해 인슐린이 만들어지지 않아 생기게 되며 2형의 경우는 인슐린은 생성되지만 저항성으로 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발생합니다.
1형 당뇨병은 소아기에 많이 발생하며 2형은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는데 과체중, 비만, 식습관, 운동 부족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당뇨병을 진단하는 기준은 1형과 2형 모두 같은데요, 식사량이 증가하는 ‘다식’, 물을 자주 마시는 ‘다음’,소변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다뇨’의 삼다증이 있으면서 식사와 관계없이 측정한 혈당 수치가 200mg/dl 이상이거나 공복 시 혈당 126mg/dl 이상, 또는 당화 혈색소(HbA1C)가 6.5% 이상일 때 진단할 수 있습니다.삼다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혈당이 높으면 삼투압에 의해 소변량이 많아집니다.
소변량이 많아지면 몸에서는 수분이 부족하다고 느껴 갈증이 생기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요. 음식을 먹어도 당분이 몸 안에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하고 빠져나가기 때문에 허기짐, 공복감이 생겨 식사량이 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이 먹어도 오히려 체중은 줄며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외 고혈당의 증상에는 어지럼증/두통, 시력저하, 구토, 복통, 불안 및 과민성, 집중력 저하, 학습장애 등이 있습니다.하지만 1형과 2형 당뇨는 치료법과 접근방식이 다릅니다. 1형은 보통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고 2형은 식사와 운동 요법 위주로 치료하게 되지만 약물 치료를 요할 때도 있습니다. 1형과 2형 모두 급성,그리고 만성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이렇듯 치료법과 접근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1형과 2형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초기 증상으로는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소아청소년기에는 감별이 쉽지 않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소아의 경우, 음식 섭취량 증가가 아니라 식욕 부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소아청소년기에는 많이 먹어도 한창 클 때니까 다식증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피곤해해도 공부하느라, 친구들과 뛰어노느라 그러겠지 지나치기 쉽습니다.
치료에는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아 청소년기 에는 혈당 기복이 심해 매번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관리와 교육, 그리고 격려와 지지가 중요합니다. 학교 등 에서도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주사를 맞을 만한 적절한 장소를 파악하도록 하고 또 저혈당 쇼크 등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미리 교육해야 합니다.이로 인해 자녀가 위축되지 않도록 격려해주고 지지해줘야 하고요. 나아가 자녀가 스스로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당뇨병은 평소 식습관, 생활습관이 중요한데요, 한창 크는 소아 청소년기에는 특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집 밖에서는 대부분 당뇨에 좋지 않는 밀가루 위주의 빵, 햄버거, 튀긴 음식인 프라이스나 치킨, 과당이 많은 과자, 초콜릿, 탄산음료 같은 가공식품, 그리고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 먹기 때문이죠. 게다가 식이섬유소가 많은 녹색채소와 해조류,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견과류와 아보카도 등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싫어하는 경우가 많고요. 혈당을 높이는 백미보다는 잡곡, 현미, 귀리, 통밀, 콩 같은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하는데 이들 음식을 먹게 하기도 쉽지 않으실 겁니다.
하지만 성장기이기 때문에 무조건 음식을 제한하기 보다는 성장과 발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골고루 먹도록 하고 당뇨 개선에 효과가 있는 식단으로 구성해주면 좋습니다. 군것질, 간식으로는 빵 대신 식이 섬유소가 많은 감자나 고구마를 준비해주고 설탕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보다는 물이나 레몬물, 차 등을 권하고요.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도 필수입니다. 자녀가 과체중/비만이라면 체중 관리 및 감소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당뇨는 비만이 되면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하고요. 소아 당뇨는 가족의 지지와 협조가 치료에 매우 중요한 점 잊지 마시고요, 당뇨 관리와 치료는 당연히 전문의와 상의해 진행하셔야 한다는 점, 기억하세요.
▶문의: (213)235-1210
<
강영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