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성장률 4.6% 그쳐
▶ 작년 1분기 이후 최저 성장
▶소비 부진 따른 디플레이션
▶9월 경제지표는 호전…4분기 주목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이 4.6%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진 경기 하방 압력을 여전히 견디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달 들어 중국이 쏟아낸 경기 부양책이 적시에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올해 목표인 '5% 안팎'의 성장률도 달성하기 힘들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올해 7~9월(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5%)를 소폭 웃돌았지만,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올해 1분기에 계속된 성장세(4.9%→5.2%→5.3%)가 2분기(4.7%)에 꺾인 데 이어 다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작년 1분기(4.5%)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1~3분기 누적 경제 성장률도 4.8%로, 1·2분기 누적치(5.0%)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5% 안팎'인 올해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하려면, 4분기에 5% 중반대 성장률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연말 반전'을 향한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된 '소비 부진'으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에사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부동산 시장 붕괴, 소비 부진,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 신뢰 부족 등이 서로를 더 강화시키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고 짚었다. '구조적 불황'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로이터도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4.8%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2025년 성장률은 4.5%로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경기 침체 수준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듯, 경기 부양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지급준비율과 정책금리를 동시 인하해 시중에 돈을 풀었고, 국경절 연휴 직후인 이달 8일에는 정부 예산 연내 조기 투입 계획을 밝히며 시장 우려 잠재우기에 나섰다. 17일에도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우량 주택 사업 대출 규모를 1조7,700억 위안(약 340조 원)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위융딩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의 새 경기 부양책은 2008년 투입한 4조 위안(약 760조 원) 규모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현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못지않다는 진단인 셈이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조만간 정부가 3년간 6조 위안(약 1,150조 원)의 특별 국채 발행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9월 경제 지표는 개선 가능성을 남겼다. 지난해 동기 대비 3.2% 증가한 소매 판매의 경우, 시장 예상치(2.5%)를 훌쩍 상회했고 전월(2.1%)보다도 상승 폭이 컸다. 산업생산 역시 5.4% 늘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경제 운영은 대체로 안정적인 가운데 진전이 있었다"며 "9월 들어 여러 생산·수요 지표도 호전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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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