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방(四人?- Gang of Four)이란 말을 기억하는가. 중국의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마오쩌둥의 주위를 맴돌며 한 때 권력을 장악했던 네 사람을 가리킨다.
마오의 부인이자 정치국 위원이었던 장칭,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부주석이자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왕훙원,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국무원 부총리였던 장춘차오, 그리고 문예비평가 겸 정치국 위원이었던 야오원위안을 가리킨다.
방(幇)이라는 글자는 중국어에서 깡패 또는 패거리라는 뜻으로, 이들 4인방은 마오쩌둥의 사망과 함께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 말이 반세기만에 다시 소환되고 있다. 시진핑의 중국, 푸틴의 러시아, 시아파 회교혁명정권의 이란, 김정은의 북한을 전 미국외교협회(CFR) 회장 리처드 하스는 ‘신 4인방’으로 지칭하고 나선 것이다.
이 ‘신 4인방’은 동맹관계는 아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서방의 자유민주주의라면 치를 떨고 있다는 점이다. 다름에서가 아니다. 자유민주주의는 이 ‘신 4인방’의 독재권력 유지에 치명적 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통점은 또 있다. 한 때 제국의 영광을 누렸다는 사실이다. 시진핑은 옛 한(漢)왕조의 부활을 꿈꾼다. 푸틴은 걸핏하면 스스로를 러시아제국의 피터대제에 비교한다.
회교혁명정권의 이란은 회교 시아파의 신정통치를 이상향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사실에 있어서는 옛 페르시아제국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이 같은 허황된 제국주의의 망상에 사로잡혀 스테이터스 쿠오(Satus Quo-현상)를 엎어버리려는 수정주의 세력이 그들이다.
김정은의 북한은 이런 면에서 신 4인방 중에서 다소 예외적인 존재다. ‘한때 화려했던 제국주의 세력’이란 경력이 없다고 할까.
그 열등감(?) 극복 작업에라도 나선 것인가. 최근 들어 북한은 가히 글로벌하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의 광폭(狂暴)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악취가 짙게 묻어나고 있는 곳 중의 하나는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예멘반군, 시리아 민병대 등 회교 무장집단이 암약하고 있는 중동의 회교권이다.
하마스의 테러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전쟁의 불꽃이 레바논으로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소탕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30년간 비축한 각종 무기의 절반이 파괴되는 손실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 상당히 어려운 공방전이 예측되고 있다. 하마스는 서울의 3분의1 크기인 가자지구 지하에 땅굴을 구축해 놓았다. 헤즈볼라는 더 방대한 지하 땅굴 네트워크를 이용해 지상전에서 이스라엘을 꽤 괴롭힐 것으로 보여서다
이 땅굴들은 북한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이밖에도 무기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북한은 헤즈볼라, 하마스, 시리아 민병대 등 회교 무장집단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월 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북한의 광폭행보는 우크라이나에서도 노출됐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북한 장교 6명이 숨졌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것이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 공병부대와 노동자 등이 도네츠크나 루한스크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으나 전투와 관련된 북한군의 존재가 밝혀진 건 처음이다.
북한은 한국을 향해서는 어떤 광폭행보를 펼칠까. 관련해 주목되는 게 있다. 날로 조직화되고, 또 폭력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윤석열 탄핵운동이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