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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목소리·이물감·입속 상처…3개월 이상 지속되면 두경부암 의심

2024-09-12 (목)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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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준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교수

쉰 목소리·이물감·입속 상처…3개월 이상 지속되면 두경부암 의심

홍현준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교수. [세브란스병원 제공]

두경부암은 뇌와 눈 부위를 제외한 머리(head)와 목(neck)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두경부암은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인데, 흡연자는 이 암에 걸릴 위험이 15배 이상 높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한 두경부암(구인두암) 발병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을 제외한 두경부암은 전체 암의 2.2%를 차지하고, 갑상선암을 포함하면 15% 정도다.‘두경부암 치료 전문가’ 홍현준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교수(이비인후과-두경부암 전문의)를 만났다. 홍 교수는 “두경부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들은 먹고 마시고 말하고 숨쉬는 정상적인 삶의 기능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걸 가장 먼저 걱정한다”고 했다.

-두경부암 증상은.

두경부는 말하고 숨 쉬는 기능을 담당하는 후두, 공기와 음식물이 통과하는 인두, 맛을 느끼는 혀, 침이 나오는 침샘, 면역을 유지하는 편도, 갑상선 등 다양하다.


우선 후두암과 인두암에 걸리면 목소리가 쉬거나 갈라지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며, 림프절 전이로 인한 목에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설암은 혀에 불규칙한 하얀 반점이나 통증을 동반한 궤양이 나타나며 출혈이 계속 생기고 식사할 때 불편해진다.

편도암은 목 안 이물감과 음식물을 삼킬 때 불편해지고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구순암은 입술에 딱지가 생기고 미세한 출혈도 나타난다. 침샘암은 침샘이 있는 귀나 턱 아래가 붓고,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 통증과 마비가 동반된다. 갑상선암이 진행되면 목 이물감이 느껴지고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진다. 쉰 목소리나 목 안의 이물감, 입속 상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두경부암을 의심해야 한다.

-두경부암은 어떻게 치료하나.

수술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다. 수술 후 남아 있는 미세한 암세포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시행한다. 최근 두경부암 치료에서는 정밀 의학 기술로 발전된 로봇 수술이 단연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인두(편도 및 혀뿌리)와 후두는 집도의가 손을 넣어 수술하기에 매우 좁고 복잡하다. 후두는 발성을 담당하는 부위여서 암 수술할 때 기능을 보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가장 아래 인두 부분인 하인두는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가기 직전 부위인데 이곳에 암이 생기면 인접 후두를 동시에 제거하기도 하기에 호흡·발성 기능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이 부위에 암이 발생하면 수술하기 위해 턱뼈를 자르거나 후두 일부나 전부를 잘라야 하고, 결손 부위를 막기 위한 ‘유리 피판술(free flap)’을 시행했다. 하지만 이 수술법으로는 호흡·발성·삼킴 기능 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로봇 수술을 시행하면 암 부위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 집도의는 좁은 체내 공간에서도 6㎜ 정도의 얇은 로봇 팔 2~3개를 자유롭게 움직여 턱뼈나 후두를 절개하지 않고 수술할 수 있다. 최첨단 내시경 카메라를 이용해 수술 시야가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영상으로 환부를 들여다보며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정밀 수술이 가능하다. 따라서 로봇 수술은 구인두·하인두·후두처럼 사람 손이 닿기 어려운 곳에 발생한 암 수술에 진가를 발휘한다. 두경부암 로봇 수술 중 구인두암·하인두암·후두암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두경부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구강 청결, 금연, 금주가 중요하다. 특히 평소 구강을 관리하기 위해 양치와 가글을 잘해야 한다. 스케일링과 치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두경부암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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