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I 이용한 저작권 도난 추적 인터넷 시대에 최적화된 지적재산 보호 플랫폼

2024-09-06 (금)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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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밸리 한인 기업열전 165. ‘PIP 랩스’ 이승윤 대표

▶ 출처 추적, 라이선싱 및 수익 공유 기능 설립 2년도 채 안돼 1억4천만달러 투자 유치

AI 이용한 저작권 도난 추적     인터넷 시대에 최적화된 지적재산 보호 플랫폼

창업 2년이 안된 스타트업 회사가 기업가치 22억달러가 넘는 회사로 평가되면서 미 언론들이 앞다투어 지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의 기업 스토리 프로토콜을 자회사로 둔 ‘PIP 랩스’ 대표 한인 이승윤씨(34세).

설립 2년이 채 안 된 창업 기업이 누적 합계 1억 4천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미국의 포브스 등 주요 언론들은 최근 팔로알토에 기반을 둔 창업 기업이 기업 가치 22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며 창업 초창기 6천만불에 이어 최근에 8천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미 언론들의 지면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기업은 스토리 프로토콜을 자회사로 둔 ‘PIP 랩스’로 이 회사의 대표는 한인 이승윤씨(34세)이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지적 재산권(IP)를 등록한 뒤 누가 사용하고 있는지 추적하고 모니터링하여 법적, 경제적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해주는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 기업이다.


이승윤 대표는 “스토리 프로토콜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자는 콘텐츠의 사용 및 배포 방식에 관계없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광범위한 공유와 협업을 장려한다는 목적아래 크리에이터와 플랫폼 간의 새로운 경제적 계약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 구축이 기술 개발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AI 이용한 저작권 도난 추적     인터넷 시대에 최적화된 지적재산 보호 플랫폼

스토리 프로토콜의 개발사인 ‘PIP 랩스’는 이승윤 대표와 딥마인드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했던 제이슨 자오, 월드 비트윈 월즈를 설립한 바가 있는 제이슨 레비가


“빅테크 회사들의 지적 재산권 제작자 동의 없이 사용하는 사례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제작자들의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이런 도난 행위를 모니터링해 도난 행위를 방지하고 정당한 지적재산권 사용 보상을 받아야겠죠.”

이 대표는 “현재 인공지능(AI) 시대는 독창적인 IP를 만들려는 동기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IP 도용은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AI의 부상으로 인해 학습이라는 명목 아래 저작권이 있는 자료가 무단으로 수집되면서 지적재산권 침해의 위험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AI 기반 검색 엔진의 새로운 물결은 사용자를 웹사이트로 안내하는 대신 포괄적인 답변을 제공합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점점 더 AI가 생성한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AI 시스템은 사람이 만든 원본 콘텐츠에 대해 학습되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출처를 표시하거나 인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작자 표시나 보상이 없다면 원본 창작물에게는 어떤 인센티브도 없게 되죠.”

스토리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IP 소유자는 플랫폼에 자신의 IP를 저장하고 라이선스 비용과 같은 사용 조건을 스마트 계약에 포함시킬 수 있어 IP가 사용될 때 소유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라이선스/로열티 계약, 작가의 지침 등 복잡한 절차를 블록체인 상에 미리 등록을 해 두어 조건을 만족할 경우 법적인 상의 없이 제3자의 2차 창작물의 수익 창출이 가능케 해주며 추가로 2차 창작물 및 원작에 대한 아이디어를 저작권자에게 전달해 원작에 대한 양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만드는 커뮤니티의 역할까지 향후에 기대하고 있다.

스토리 프로토콜 서비스에 등록이 된 IP에 한해서 진행이 될 예정이라 모든 IP에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이승윤 대표의 전 직장이었던 래디쉬, 많은 투자사들 등의 IP들을 선제적으로 등록하여 테스트와 동시에 홍보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 프로토콜의 개발사인 ‘PIP 랩스’는 이승윤 대표와 딥마인드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했던 제이슨 자오, 월드 비트윈 월즈를 설립한 바가 있는 제이슨 레비가 공동창업했다.


이승윤 대표는 영미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해 5년 만에 카카오에 5000억원에 매각해 스타 창업가로 부각된 바 있는 인물.

이 대표는 옥스퍼드대 유니온 회장으로 처음 유명해졌고 그 이후에는 런던에서 바이라인이라는 크라우드 펀딩 기반 저널리즘 스타트업을 진행했다. 바이라인은 그 후 ‘래디쉬’라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으로 피봇(회사 전략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였고 우여곡절 끝에 2021년 카카오에 4억5천만불에 인수되었다.

이후 카카오의 글로벌 전략 책임자로 재직하며 전 세계 투자 및 인수합병 활동을 총괄했다. 이 대표는 2016년 포브스 30세 이하 30인 아시아(Forbes 30 Under 30 Asia)의 초대 멤버로 선정되었으며, 이후 올아시아 소사이어티의 아시아 21 영 리더이자 한중일위원회의 데이비드 록펠러 펠로우이다.

이 대표는 옥스퍼드 유니온 회장 재임시 전직 국가 원수 등이 회장으로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토론 모임인 옥스퍼드 유니온의 아시아 최초 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임기 동안 한국 출신 래퍼 싸이, 존 매케인 상원의원, 마르티 아띠사리 대통령 등 세계적인 연사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고 주요 토론회와 연사 이벤트를 소개하는 연합의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다.

그의 창업 동료는 제이슨 레비는 포켓 젬스라는 회사에서 2억 회 이상 다운로드되고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 에피소트라는 모바일 스토리텔링 생태계 콘텐츠 팀의 총책이었다.

제이슨 자오는 스탠퍼드 재학 중 스탠퍼드 리와이어드라는 잡지의 창립 편집장이었는데, 이때부터 IP와 스토리텔링 등에 관심을 가졌다.

셋은 모두 이전에 일했었던 분야가 차이가 있지만, 저널리즘(웹소설 플랫폼), 스토리텔링 콘텐츠, 잡지의 편집장 등 공통으로 이야기와 IP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뚜렷하다.

이들 이외에도 이 회사에는 배트맨 비긴즈, 맨 오브 스틸, 터미네이터 등의 각본가로 알려진 데이빗 고이어와 디즈니 프랜차이즈 개발과 루카스 필림의 수장이었던 존 로저스 등을 고문으로 두고 있어, 콘텐츠 업계(할리우드) 쪽과의 연결이나 검증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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