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염·산불’ 절절 끓는 남가주

2024-09-06 (금)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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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리지역 등 최고 115도

▶ 불볕더위 주말까지 지속
▶대형산불 한 달째 이어져

‘폭염·산불’ 절절 끓는 남가주

이번주 들어 남가주에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샌퍼난도 밸리 셔먼옥스 지역의 한 온도계가 111도를 가리키고 있다. [박상혁 기자]

‘폭염·산불’ 절절 끓는 남가주

폭염 속에 캘리포니아 곳곳이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북가주와 네바다 접경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베어’ 산불로 인한 거대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


남가주에 역대급 폭염이 닥친 데다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캘리포니아가 절절 끓고 있다. 5일 샌퍼난도 밸리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무려 115도까지 올라가는 등 폭염이 절정을 이룬 가운데 이번 더위가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보건당국이 어린이와 노약자 등에게 온열질환 주의령을 내리는 등 비상이 걸렸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5일 LA 일원의 낮 최고 기온은 밸리 지역 우드랜드힐스가 115도를 기록했고 발렌시아 108도, 버뱅크 106도 등 곳곳에서 100도가 넘는 가마솥 더위가 이어졌고, LA 다운타운도 100도를 찍었다.

또 리버사이드 111도 등 인랜드 지역도 폭염에 시달렸고 해변인 샌타모니카의 최고 기온이 91도까지 올라가는 등 남가주 전역이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기상청은 9월 더위가 흔하지만 이번처럼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며, 금요일인 6일에는 남가주 전역의 기온이 5일보다 2~3도 더 올라가는 등 불볕 더위가 주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남가주 폭염 속에 대형 산불까지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어 엎친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는 3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북가주와 중가주에서도 대형 산불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많은 지역이 잿더미로 변하는 등 가주 전역이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주소방국(CalFire)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께 리버사이드 카운티 굿호프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현재까지 총 130에이커를 태웠다. 당일 확산 속도가 빨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리버사이드 카운티 샌하신토 산간 지역에서 발생했던 ‘레코드’ 산불이 총 517에이커를 태웠다. 이 외에 리버사이드 앤자 지역에서 4일 발생한 ‘채프먼’ 산불과 지난달 31일 엔젤레스 국유림 지역에서 발생한 ‘비초타’ 산불 등이 진행 중이다.

북가주에서는 지난 2일 시에라 카운티 시에라 브룩스 지역에서 ‘베어’ 산불이 발생해 5일 현재 3,327에이커를 태우면서 대형 산불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현재 진화율은 0%에 머물고 있다. 소방 당국은 “북가주의 가파른 바위산 일대는 소방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 많아서 진화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베어 산불로 전선이 불타면서 75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중가주에서도 지난 8월3일 툴레어 카운티 세코이아 국유림에서 발생한 ‘커피 팟’ 산불(1만2,915에이커), 이달 3일 프레스토 카운티 콜링가 지역에서 발생한 ‘분’ 산불(1만6,948에이커) 등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 매일 100도가 넘는 폭염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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