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
“눈썹은 손대지 말거라.”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렴.”
어린 시절 기억에 남는 조언을 떠올리면 늘 이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아버지가 해주셨던 첫 번째, 외모에 대한 조언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했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라는 두 번째 조언은 제가 하버드에 입학하는 데 큰 일조를 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친절함이 약점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고등학교에서, 착한 성품은 실제로 이득은 보지 못하고 손해만 본다고 여겨집니다. 더 나아가 모자란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제가 하버드 입학 사무소에서 지원자들을 평가할 때 파악하고자 했던 점은 바로 이러한 개인의 성품이었습니다. 어느 지원자가 진실한가? 친절한가? 사려가 깊은가? 등 지원자의 인성은 합격의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제가 인성이 부적격하다고 평가했던 학생 중에 합격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신의 목적과 이득만을 우선시하는 경우,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친절을 베푸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를 고수하다가 나중에 가장 중요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고민해 본 적 있나요? 카운슬러, 선생님 또는 지역 사회 구성원의 추천서는 절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리더십 자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과연 학급 친구들이 두 얼굴로 뒤에서 남을 험담하는 후보를 뽑아 줄 거라고 생각하나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교류 속에서, “갑작스럽게 연락을 드려 죄송합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일정을 변경해도 괜찮을까요?”와 “저는 그 시간 힘들어요. 금요일에 해도 돼요?”라는 말에는 하늘과 땅만큼 큰 성품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저는 고등학생들을 인터뷰할 때 그들만의 경험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곤 하는데, 이때 학생들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며 성품을 파악합니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통찰력 있는 학교 선생님들, 경험이 풍부한 자원봉사 프로그램 관리자들도 분명 학생들의 인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쯤이면 새 학년을 맞이하는 자녀에게 여러 가지 당부의 말씀을 전하실 텐데, 과연 여러분의 자녀는 미래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평판을 쌓게 될까요? 진정으로 앞서 나가고 싶다면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매해 아이비리그에 합격하는 12학년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봅니다. 명문대에 합격하는 학생들은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인성 또한 훌륭합니다. 경쟁심을 가지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주변 사람들과 소원해지지 않도록 잘 챙깁니다. 덧붙이자면, 학업 능력이 모두 우수한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도 단 1%만이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MIT의 경우에도, 최종 합격을 결정짓는 기준 역시 인성입니다.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합격한 학생들은 모두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서로의 관계와 경험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받게 됩니다. 이는 곧 대학의 문화로 자리 잡고, 궁극적으로는 대학의 전통적 유산으로 기억되기 때문에 개인의 인성은 합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mkim@ivorywood.com
(213) 999-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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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