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오페라 하이라이트] 올 시즌 ‘LA 오페라’ 무대 한인 성악가들이 빛낸다

2024-08-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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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25 시즌 내달 개막

▶ 개막작 ‘나비부인’ 주역
▶소프라노 카라 손이 열연
▶테너 듀크 김은 ‘로미오’
▶김효나·손형진도 함께

[LA 오페라 하이라이트] 올 시즌 ‘LA 오페라’ 무대 한인 성악가들이 빛낸다

윗줄 왼쪽부터 카라 손, 듀크 김, 아래 왼쪽부터 김효나, 손형진. [사진 제공=LA Opera]

다음달 막을 올리는 LA 오페라(LA Opera·음악감독 제임스 콘론)의 2024-25 시즌이 5개의 대작으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이중 2024년 후반기에 펼쳐질 두 작품은 남가주의 한인 오페라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기에 충분하다. 9월21일 첫 무대가 시작될 2024-25 시즌 개막작 ‘나비부인(Madame Butterfly)’, 그리고 11월에 막을 올리는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 널리 사랑받은 이 두 작품의 주역들을 바로 한인 오페라 가수들이 맡기 때문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출신의 소프라노 카라 손(한국명 손현경)이 비련의 여주인공 ‘초초상’을 맡았고, 13년 만에 다시 LA 무대에 오르는 샤를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메트 오페라 콩쿠르 우승자인 테너 듀크 김이 로미오 역으로 찾아온다.

■‘나비부인’


미국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인기 오페라 ‘나비부인’이 한인 소프라노 카라 손을 주역으로 LA 오페라의 2024-25 시즌의 문을 연다. 또 메조소프라노 김효나가 스즈키 역으로, 바리톤 손형진이 야마도리 공작 역으로 나오는 등 한인 성악가 3명이 나비부인의 무대를 꽉 채우게 된다.

‘라보엠’, ‘토스카’와 함께 푸치니의 3대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나비부인’은 일본을 배경으로 미국인 해군 장교와 결혼했다가 버림을 받아 자결하는 일본 게이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이틀 롤인 초초(나비)상은 첫사랑에 대한 설렘, 이별, 그리움, 버려짐의 절망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역할이다.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에 유학해 세계적 성악가 ‘미렐라 프레니’를 사사하며 실력을 인정 받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카라 손은 유럽과 호주 등지에서 초초상만 100회 이상 연기한 국제적인 명성의 푸치니 오페라 가수로, 이번에 남주인공 핑커튼 역의 테너 조나단 테텔만과 호흡을 맞춘다. 오페라 전문 사이트인 오페라와이어는 “카라 손은 나비부인을 우리가 그 여정을 열광적으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최고의 역작으로 만들었다”고 격찬한 바 있다.

초초상의 충실한 하녀 스즈키 역의 메조소프라노 김효나는 이화여대를 나와 뉴욕 메네스 음대 석사과정과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으며 2010년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전국 오디션 최종 본선에 오르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또 야마도리 공작 역을 맡은 바리톤 손형진은 서울대 성악과를 나와 보스턴대 오페라 인스티튜트,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오브 뮤직을 거쳐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 등용문인 LA 오페라의 2024-25 시즌 도밍고-콜번-스타인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로미오와 줄리엣’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은 복수심에 불타는 결투와 젊은이들의 사랑이 펼쳐지는 감각적이고 우아한 작품이다. 줄거리는 잘 알려진 대로 14세기 이탈리아 베로나 지역의 라이벌 캐퓰렛과 몬태규 가문의 갈등과 두 가문의 젊은이 줄리엣과 로미오의 슬픈 사랑 이야기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난 2022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도약한 한인 테너 듀크 김이 로미오역을 맡아 소프라노 아미나 에드리스와 세익스피어의 비극을 노래한다. 또 바리톤 손형진이 캐퓰렛 가문의 청년 무리 가운데 리더인 그레고리오 역을 맡아 함께 무대를 빛내게 된다.


테너 듀크 김은 채프만 대학과 라이스 대학 셰퍼드 음대를 졸업하고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 카프리츠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마쳤다. 북미에서 가장 실력있는 성악가를 발굴하는 등용문으로 알려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에릭 & 도미니크 라퐁 콩쿠르’(옛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전국 오디션)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가 공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를 노래하며 격찬을 받았다.

<공연 일정>

▲‘Madame Butterfly’: 9월21일(토) 오후 6시, 9월26일(목) 오후 7시30분, 9월29일(일) 오후 2시, 10월5일(토) 오후 7시30분, 10월9일(수) 오후 7시30분, 10월13일(일) 오후 2시 등 총 6회 공연

▲‘Romeo & Juliet’: 11월2일(토) 오후 7시30분, 11월10일(일) 오후 2시, 11월14일(목) 오후 7시30분, 11월17일(일) 오후 2시, 11월20일(수) 오후 7시30분, 11월23일(토) 오후 7시30분 등 총 6회 공연

▲공연 장소: LA 다운타운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135 N. Grand Ave, Los Angeles)

▲티켓 구입: (213)972-8001, LAOpe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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