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자들이 미 경제가 빠르게 냉각되면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주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0.5%포인트 하락, 3.9%를 밑돌았다. 10년물도 3.8%로 하락,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나 닷컴 붕괴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에 비해 이처럼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경우는 없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투자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트레이시 첸은 “연준의 대처가 늦어지면서 (경제 상황이) 연착륙에서 경착륙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면서 “경제가 지속해서 둔화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국채를 매수할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채권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 향방과 관련해 제대로 예상한 적이 없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면서 채권 가격도 급등했으나 경제가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기도 했었다.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0.25%씩 5차례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수준인 1.25%포인트 정도 금리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