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카운티 내 신축 급증
▶2023년 4만5,732건 허가
▶ 규제 완화에 빠른 인허가
▶일부는 가족 위한 거주용
LA 카운티가 별채(ADU) 건축 열풍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남가주 일대 주거난이 심화하고 렌트비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개조를 통해 당장 임대를 놓거나 향후 임대를 놓으려는 예비 수요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가주주택개발국에 따르면 LA 카운티에서 발급된 ADU 신축 허가건수는 2018년 1만2,788건에서 2023년 4만5,732건으로 폭증했다. 불과 5년새 허가건수가 3.5배나 늘어난 것이다. LA 카운티는 캘리포니아 내 다른 카운티보다 1인당 ADU 건축 허가 건수가 두드러졌다. 2018년~2023년 사이 LA 카운티는 주택 1,000채당 평균 22채를 허가했다.
특히 샌퍼낸도는 LA카운티에서 ADU 신축의 메카로 떠오르며 캘리포니아 주택 건축에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오고 있다. 샌퍼낸도는 지난 5년 동안 ADU 허가 건수가 주택 1,000채당 70채에 달했다. 이는 LA카운티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샌퍼낸도의 ADU 붐은 새로운 부지에 별채를 짓는 신축 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차고와 같은 기존 구조물을 개조하거나 기존 주택에 증축하는 것도 포함된다. 올해 샌퍼낸도에서 발급된 ADU 허가의 3분의 2가 기존 주택 개조 또는 증축이었다. 샌퍼낸도의 도시 관리자 닉 킴볼은 “관료주의가 덜해 ADU 신청처리 기간이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샌퍼낸도에 이어 로즈미드(56.85건), 템플시티(56.83건), 시에라마드레(46.06건), LA(28.29건)가 주택 1,000채당 허가건수가 높았다. 반면 호손(3.78건), 커머스(3.65건), 쿠다하이(2.88건), 세리토스(2.38건), 웨스트레이크 빌리지(1.16건) 등은 ADU 허가 건수가 가장 적은 지역들로 꼽혔다.
LA 타임스는 “ADU 허가건수가 많은 LA 카운티 내 도시들의 경우 규제가 적고 인허가 절차가 빠르다”며 “유관기관 간 협력이 잘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ADU 건축 붐이 주택난이란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지역의 매물난을 일부 해소하는 데는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ADU를 추가한 상위 20개 도시의 주택 재고는 2018~2023년까지 평균 1.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하위 20개 도시의 주택 재고는 0.5%만 증가하는 데 그쳤다.
ADU 건축은 소득에 따라 허가건수와 활용도에서 차이가 났다. ADU 허가건수가 가장 많은 20개 LA 카운티 도시의 중간 가수 소득은 9만1,000달러였던 반면 허가건수가 가장 적은 20개 도시의 중간가구 소득은 11만달러로 카운티 전체 중간 소득보다 20% 이상 높았다. 저소득 및 중간 소득계층 주택 소유주는 대체로 추가 소득을 위해 임대수익을 노리는 반면 고소득 주택 소유주는 별채를 비워두거나 가족 구성원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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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