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경기 시작 전 손흥민과 김민재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32·토트넘)과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맞대결을 펼쳤다.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에서 '괴물' 김민재가 웃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뮌헨은 3일(한국시간)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토트넘(잉글랜드)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무더운 폭염 속에서도 6만 3496명의 관중이 직관하며 엄청난 응원을 보낸 가운데, 뮌헨과 토트넘 모두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이를 보답했다. 손에 땀을 쥐는 한 점차 승부 속에 뮌헨이 승리를 가져갔다. 뮌헨과 토트넘은 오는 1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재대결을 펼친다.
한국 축구팬이라면 설렐 수밖에 없는 김민재와 손흥민의 맞대결. 손흥민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내세운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 아치 그레이, 파페 사르, 제드 스펜스,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김민재도 선발로 출전했다. 이와 함께 가브리엘 비도비치, 마티스 텔,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요슈아 키미히, 하파엘 게레이루, 요십 스타니시치, 샤샤 보이, 마누엘 노이어가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부터 손흥민은 김민재에게 꿀밤을 때리며 친분을 과시했다. 김민재도 미소를 보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잠시, 그라운드는 금방 뜨거워졌다. 뮌헨이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반 4분부터 최전방 공격수 비도비치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토트넘 수비진 실책을 뮌헨이 놓치지 않았다. 토트넘 골키퍼 비카리오가 한 차례 수비에 성공했으나, 비도비치가 재차 공을 잡아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캡틴답게 전반 8분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날려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전반 10분에는 쿨루셉스키가 김민재를 제치고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스타니시치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이후 다시 뮌헨이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 18분 텔, 전반 24분 그나브리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손흥민은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며 프리시즌인데도 열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29분에는 토트넘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가 상대의 결정적인 크로스를 걷어냈다. 덕분에 토트넘은 뮌헨의 계속된 슈팅을 막아내며 전반을 0-1로 마쳤다. 하프타임에는 유명 'K팝 그룹' 뉴진스가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후반이 되자 김민재가 교체로 들어간 노이어 대신 주장 완장을 달았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캡틴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강한 파이팅으로 수비진을 지휘한 김민재는 후반 10분 교체아웃됐다. 후반 11분 뮌헨은 고레츠카의 추가골까지 더해 2-0으로 달아났다.
계속해서 밀렸던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21분 측면 수비수 페드로 포로가 환상적인 중거리골을 터뜨렸다. 토트넘도 자신감을 찾았다. 후반 25분 토트넘 '영입생' 루카스 베리발이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빗나갔다. 후반 30분 손흥민도 교체아웃됐다. 손흥민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해 박수를 치고,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동점골을 위해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뮌헨은 토트넘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내고 승리를 따냈다. 뮌헨과 토트넘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하프라인에서 인사를 나눴다. 또 토트넘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돌며 한국 축구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민재도 홀로 그라운드에 남아 손을 흔들며 한국 축구팬들에게 인사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