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 매출도 전망치 웃돌아…중화권 매출은 전년 대비 6% 하락
▶ 팀쿡 “애플 인텔리전스에 기대…기기 업그레이드의 강력한 이유”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가는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애플은 지난 2분기(회계연도 3분기) 857억8천만 달러(117조6천억원)의 매출과 1.40달러(1천919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845억3천만 달러와 1.35달러를 각각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순이익은 214억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5.9% 늘어났다.
이로써 애플은 지난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 줄어드는 등 최근 1년 반동안 계속된 성장 부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매출 성장폭은 2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 매출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393억 달러로 0.9% 감소했지만 전망치(388억1천만 달러)를 넘었다. 10% 줄어든 1분기 때보다는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아이폰 매출 비중은 45.8%를 차지하며,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PC 등 맥 매출은 70억1천만 달러로 전망치(70억2천만 달러)보다 약간 낮았다.
아이패드 매출은 시장 예상(66억1천만 달러)을 크게 웃돌며 71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24% 늘어났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서 2022년 이후 처음 새로운 아이패드를 출시한 바 있다.
애플 매출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242억1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240억1천만 달러)를 넘었다.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1년 전보다 6.5% 줄어든 147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감소폭 8.1%보다는 줄어들었다.
마에스트리 CFO는 "중국에서 매출 감소폭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3% 이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애플 매출에서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그러나 이는 분석가들이 예상한 153억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에서의 부진이 낙관적인 실적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하반기 아이폰 등 기기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인텔리전스를 탑재할 예정이어서 시장에서는 이용자들이 기기를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이번 분기 실적에 확실히 포함된 것은 AI와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지출하는 금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분석가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로 이용자들이 기기를 업그레이드를 할 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이른감이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애플 인텔리전스와 이 시스템이 제공하는 기능에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기기) 업그레이드의 또 다른 강력한 이유"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의 경우에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 프로 모델부터 애플 인텔리전스가 지원된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1.68% 하락 마감한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1% 이내 소폭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