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바이저수 9명으로 증원
▶개혁안 11월 투표상정 확정
▶ 한인타운 등 선거구 재조정
▶아시안 수퍼바이저 탄생 주목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정원을 5명에서 9명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카운티 헌장 개정안이 지난달 30일 수퍼바이저 위원회 최종 투표에서 수퍼바이저들 간 열띤 공방 끝에 3대 2로 통과됐다. 헌장 개정안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주민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날 표결에서 린드세이 호바스와 재니스 한, 힐다 솔리스 수퍼바이저가 찬성했고, 캐슬린 바거와 홀리 미첼 수퍼바이저는 1차 투표에 이어 최종 투표에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11월5일 선거에서 카운티 헌장 개정안이 유권자의 승인을 받을 경우 수퍼바이저 숫자는 2030년에 9명으로 확대되고, LA카운티 정부 운영과 예산 감독을 총괄하는 CEO는 임명직이 아닌 선출직으로 전환된다. 또 카운티 입법 분석가와 예산 관리관 직위도 신설된다.
이 개정안에는 2026년까지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독립적인 윤리위원회와 윤리규정 준수 사무국을 설립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지난주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윤리위원회 설립 절차를 시작했는데 이 조치에는 별도의 유권자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
윤리규정 준수 사무국의 경우 주민투표를 통과하게 되면 카운티 헌장에 성문화돼 향후 공개 투표 없이 해산되지 않도록 보호된다. 이 개정안은 또한 10년마다 카운티 헌장을 검토하는 위원회를 구성하며, 공개적으로 연례 예산 청문회를 열고, 변경 사항 실행을 감독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 구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카운티 헌장 개정안은 린드세이 호바스와 재니스 한 수퍼바이저가 주도했다.
이들은 “LA카운티 헌장이 인구가 50만명에 불과했던 1912년에 채택됐으나 현재 카운티에는 1,000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카운티 내에 88개의 독립시(incorporated city)가 포함돼 있다”며 “대부분의 주보다 더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LA카운티를 5명의 수퍼바이저가 효과적으로 대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개정안 상정 이유를 밝혔다.
반면 캐슬린 바거와 홀리 미첼 수퍼바이저는 CEO를 선출직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삭제하고 그 자리는 초당파적이고 적절한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다른 수퍼바이저들이 제안된 개정안에서 해당 항목을 제거하는 것을 거부함에 따라 원안대로 주민투표에 부쳐지게 됐다.
이번 헌장 개정안이 주민투표에서 통과되면 관할 지역 평균 인구가 200만명에 달하는 수퍼바이저 1명당 권력의 크기는 자연스레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 관할 구역이 세분화되고 수퍼바이저 수가 늘어남에 따라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수퍼바이저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들의 인종적 구성은 백인 3명, 라티노 1명, 흑인 1명이며, 역대 수퍼바이저 중 아시아계는 전무했다. 한인 상권 밀집지역인 LA한인타운은 현재 홀리 미첼 수퍼바이저 관할인 제2지구에 속해 있지만, 차이나타운과 리틀도쿄, 타이타운 등은 힐다 솔리스가 관할하는 1지구에 포함돼 있다.
한편 LA카운티에 지역구가 있는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과 아시아·태평양계 선출직 및 임명직 공직자를 위한 전국적인 조직인 AAPI LEAD의 사무국장인 데이빗 류 전 LA시의원 등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카운티 헌장 개정에 대한 공식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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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