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 투자 등급 하향
▶ 로보택시 공개도 연기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낸 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표 내용도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24일 주가가 장중 10%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2.33%(30.39달러) 급락한 215.9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한때는 214.71달러(12.85%↓)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테슬라는 전날 증시 마감 후 월가의 예상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0.52달러(약 721원)로 월가의 예상치인 0.62달러를 밑돌았다. 또 투자자들이 주시한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수치가 14.6%로 전 분기(16.4%)보다 하락했으며, 월가 예상치(16.3%)에도 못 미쳤다.
테슬라의 실적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치에 못 미치는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또 머스크 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의 공개 시기를 종전에 예고한 ‘8월 8일’에서 ‘10월 1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점점 발전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랠 만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전망은 밝히지 않았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TD코웬, 캔터 피츠제럴드, CFRA, 뉴스트리트 리서치 등이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테슬라 주가를 올릴 수 있는 강력한 촉매제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테슬라 주가는 이미 선행 주가수익비율 8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다른 자동차 업체나 대형 기술주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공개될 로보택시 역시 현재 주가에 내재한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