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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거래할수록 손해 본 멕시코

2024-07-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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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042억달러 ‘적자’

▶ 미국수출 우회전략 피해

미국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반사이익과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효과 등에 힘입어 글로벌 명목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한국까지 추월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멕시코가 중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여 뒤 출범하는 멕시코 차기 정부에서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하에서의 역내 블록 유지에 우선순위를 두는 한편 외국인 직접 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경제 정책 로드맵을 짤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멕시코 중앙은행과 경제부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멕시코 전체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19.1%로, 수입액은 1,141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전체 수입에서 멕시코의 비중은 1.7%에 불과했다. 그 액수는 100억달러 정도다. 적자 규모가 1,041억9,000만달러를 넘는다는 뜻이다. 수지 불균형은 최근 급격히 심화했다. 2013∼2020년 550억∼760억달러 사이였던 적자 폭은 2021년 917억달러에 이어 2022년 1,077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이는 대미국 교역 상황과 정반대다. 지난해 멕시코는 미국을 상대로 4,901억달러를 수출하고 2,554억달러를 수입해, 2,34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멕시코 당국은 현재 상황이 업계에 ‘대중국 무역에서 우리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정서를 짙게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중국이 멕시코에서 자동차 부품 등을 후가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우회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멕시코상공회의소 집계 자료를 보면 멕시코에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품목 수위권에는 자동차 부품 및 액세서리, 휴대전화, 각종 케이블 등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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