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결전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2024-07-12 (금)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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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대통령 후보 공식 지명대회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부에서 확산이 되고 있다. 과연 대통령 후보를 교체하여야 하는가? 아니면 그대로 가야 하는가?

문제는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당내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이젠 이슈가 되어 버린 지금, 민주당은 8월 전당 대회까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고 했는데, 선거중에 과연 후보를 바꾸어야 하는지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The Generals” 두차례나 퓰리처상을 받은 군사 전문 언론인인 Thomas E. Ricks가 쓴 책이다. 2차 대전부터 아프카니스탄 전쟁까지 미 육군을 지휘한 30여명의 장군들을 분석하면서 강군의 비결을 찾았다. 특히 마셜의 기조에 따랐을 때는 강했고, 그렇지 않았을 때 전장에서 지리멸렬 했다고 한다.


1939년 육군 참모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2차대전 참전 전까지 그가 한것은 장교 600여명을 보직 해임한 것이었다. 그리고 1941년 진주만 기습을 당한 후 관련 상당수의 지휘관들을 물갈이 했다. 심지어 노르망디 상륙작전 성공 이후에도 교전 성과가 미미한 사단장과 연대장들을 갈아치웠다.

그 결과 무능한 지휘관들은 새로운 지휘관으로 대체되었고, 북아프리카와 서부전선을 승리로 이끈 패튼 장군과 같은 유능한 지휘관이 나올 수 있었다. 특히 마셜 장군의 작전 사단 참모 조교로 2차대전에 참전했던 아이젠하우어가 연합군 최고 사령관이 될 수 있었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고 했는데, 전쟁 중에도 마셜은 인정사정 보지 않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지휘관들을 대거 해임하고 새로운 지휘관으로 교체를 하여 최고의 강군을 만들었다는 것이 릭스의 분석이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과 아프카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은 사실상 패배를 하였다. 그것은 전장의 성과와 상관없이 1년 주기로 보직을 순환하는 인사 정책이었다고 지적한다. 지휘관이 무능해도 후임이 올때까지 기다리는 관료적 사고 방식이 미군에 팽배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전쟁 중에 야전 지휘관의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꾸짖거나 괴롭힐 것이 아니라 그냥 다른 지휘관으로 바꿔야 한다”라는 아이젠하워의 말을 상기시켰다. 왜냐 하면 무능함을 허용하는 순간 무능한 조직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2024년 대선에서의 승패가 앞으로 미국의 운명을 가를 선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공화당 민주당 모두 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를 중심으로 백인민족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고 있는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이 모멘텀을 가지고 그들이 주장하는 위대했던 그 시대의 미국을 재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민주당 또한 이번 선거에서 이겨야 민주주의를 사수하고 새로운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주의로 거듭난 공화당은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를 보수 우위의 대법에서 막아주면서 안도를 하고 선거에 매진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민주당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의 대통령 후보 바이든에 대한 인지능력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당 안에서 후보 교체론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은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을 반대하는 당내 진보정치인에 대한 낙선 활동을 노골적으로 벌이고 있고, 지난 선거에서 주요 지지 기반이었던 젊은 유권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실망하고 비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밖으로 선거에 매진할 수 있도록 대오가 정리되어 있지 않은 민주당이다.

결전의 시간은 점점 다가 오는데, 대통령 후보를 바꿔야 할 것인가? 만약 바꾼다면 누구를 새로운 후보로 세워야 할 것인가? 대통령 후보지명 대회를 한달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민주당이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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