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바이든 고령 불안 증폭시킨 대형사고”…여론조사는 ‘트럼프 승리’ 67%
미국 언론들은 27일 열린 첫 대선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졸전을 펼쳤다고 입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고 밀리는 모습을 보인 데다가, 고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도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도 거짓말을 반복하고,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당한 토론 실력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하지는 못했다는 이야기다.
이날 토론을 주최한 CNN은 "바이든은 토론에서 불안정해 보였고, 트럼프는 거짓을 반복했다"고 90분간의 토론을 한 줄로 요약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바이든은 고전했고, 트럼프는 질문을 회피했다"며 CNN과 내용상 동일한 평가를 했다.
이날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말을 더듬거나 기침을 하면서 쉰목소리를 낸 것이 언론의 부정적인 평가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의 경우 "바이든은 토론회 초반부터 바이든은 여러 개의 말실수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세제와 보건정책 등에 대한 토론에서 발언 도중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언급 후 "우리는 결국 메디케어(고령자 의료보험)를 퇴치했다"라고 의미가 불분명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말실수를 받아 "바이든이 말한 대로 그는 메디케어를 망쳐버렸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보인 불안한 모습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고령 문제를 언급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바이든 대통령이 낙태에 대해 답변하는 도중 말을 멈추고 얼어붙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바이든의 고령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AP통신도 "이날 토론은 나이에 대한 문제로 귀결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도중 입을 벌리고 말을 이어가지 못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대형사고"라고 평가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과 정신적 명민함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대신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켰다"며 "바이든이 민주당 후보로서 선거를 이어가야 하느냐는 의문이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사실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의사소통은 명확하게 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보인 모습과 비교했다.
이날 토론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평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모아졌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미국 유권자 565명을 상대로 벌인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이날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