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고령 대선주자들 ‘90분 설전’

2024-06-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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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첫 대선 토론
▶81세 바이든 vs 78세 트럼프… 누가 잘 버티나

▶ 오후 6시 CNN 생중계
▶이민·경제·낙태·외교 등 “박빙판세 대선 분수령”

최고령 대선주자들 ‘90분 설전’

27일 올 대선 첫 TV토론은 81세의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78세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0분간 벌이는 대 최고령 대선주자들 간 ‘활력’ 싸움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

11월 대선의 향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첫 TV 토론이 서부시간 27일 오후 6시부터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 CNN 주최로 진행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 대선후보)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은 각각 야당 후보와 현직 대통령으로서 맞섰던 4년전과 공수 입장이 바뀐 상황에서 90분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외나무 다리 대결’을 치른다.

특히 올해들어 내내 고령에 따른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여온 바이든 대통령이 참모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90분간의 토론에서 4년 더 미국의 ‘최고 사령관’ 이자 ‘자유세계의 리더’로 일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78세가 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고령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아, 이날 첫 대선 토론은 최고령 대선주자들끼리 90분간의 설전을 누가 더 잘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 후보간의 토론이 TV로 처음 중계된 1956년 이후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후보로서 TV토론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양당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이 이뤄지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와 8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인 6월에 TV토론이 조기에 성사된 것도 이례적이다.

이번 대선 레이스는 누구도 쉽게 그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동안 장외에서 치열한 상호 비방전을 벌이며 ‘불구대천의 반목’을 보여온 두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하고 정책과 활력을 경합하는 이번 토론은 부동층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선 정책 측면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 고물가, 낙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가자 전쟁) 등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두 후보의 국정 운영과 정치 이력을 다년간 지켜본 유권자들은 양측의 정책과 공방 포인트에 이미 익숙해있다. 따라서 90분간의 토론에서 역대 최고령급 대선후보(바이든 81세·트럼프 78세)인 두사람 중 어느 쪽이 더 지도자다움과 활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가 결국 토론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이번 토론은 그야말로 두 라이벌 간의 ‘고독한 백병전’이라고 할 수 있다. CNN 간판앵커 제이크 태퍼와 데이나 배시가 진행하는 이번 토론에는 현장에서 토론을 지켜보고 응원하는 청중이 없고, 참모들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그야말로 각자가 가진 ‘내공’과 정치적 연륜만으로, ‘진검승부’이자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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