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카운티도 골프장 티타임 브로커 단속

2024-06-26 (수)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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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퍼바이저 위원회 통과

▶ 로스버디스·라미라다 등 8월부터 20개 골프장서

LA시 퍼블릭 골프장에서 타타임 예약을 싹쓸이해 재판매해온 일부 한인 브로커들이 문제가 돼 이를 막기 위한 새로운 정책이 도입된 가운데, LA 카운티 정부도 관내 퍼블릭 골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티타임 독점 행위에 대한 단속의 칼을 빼들었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25일 퍼블릭 골프장 티타임 독점 브로커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예약시 1인당 10달러의 환불 불가능한 디파짓을 요구하는 정책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린지 호바스 수퍼바이저가 상정한 이 디파짓 부과안은 LA시와 마찬가지로 1인당 10달러의 환불 불가능한 디파짓을 요구하고, 48시간 이내 예약을 취소하거나, 예약후 골프장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일 경우 10달러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벌금을 통한 수익은 LA 카운티 주니어 골프 프로그램에 활용된다.

이 정책은 오는 8월1일부터 시행된다. LA 카운티는 총 18개 시설에서 20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한인 골퍼들도 애용하는 ▲로스버디스 ▲라미라다 ▲샌타아니타 ▲놀우드 ▲위티어 내로우스 ▲알론드라 골프장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앞으로 이들 골프장들에서 티타임 독점 예약 행위가 금지되는 것이다. 호바스 수퍼바이저에 따르면 LA 카운티 퍼블릭 골프장은 지난 2022-23 회계연도에만 총 120만회의 골프 라운드가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큰 전국 최대 퍼블릭 골프 시스템이다.


이같은 퍼블릭 골프장 불법 티타임 독점 논란은 지난 3월 LA타임스가 LA 출신 티칭 프로이자 20만여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데이브 핑크의 티타임 암시장 폭로 동영상을 근거로 한인 브로커들의 티타임 독점사례와 일반 골퍼들의 분노감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핑크에 따르면 최근 몇년 동안 이들 브로커들이 랜초팍과 그리피스팍 골프장과 같은 인기 골프장의 오전과 이른 오후 티타임을 싹쓸이해 주로 한인들에게 40달러 상당의 수수료를 받고 재판매 해왔다.

LA타임스 보도 이후 지난 3월 주로 한인들로 구성된 ‘소칼 드림 골프클럽’(회장 조셉 이)’ 회원 5명은 LA시 레크레이션 및 공원국에 브로커들이 골프장 티타임을 불법 거래하는 사실을 제보했지만 지금까지 이를 막기 위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LA시는 지난 4월 불법적인 예약과 영리를 목적으로 티타임을 재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례안을 만장 일치로 승인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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