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에 다시 커지는 ‘공급망 교란 공포’

2024-06-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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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유럽’ 운임 작년 10월 1천200달러→7천달러로 급등

▶ 홍해사태·파나마가뭄·항만노조파업 예고 겹쳐…화주 “컨테이너 확보 어려워”

예맨 반군 후티가 홍해를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글로벌 해상운임이 상승하는 가운데 팬데믹 시기 빚어졌던 물품 공급 부족 및 지연에 대한 공포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해상운송 정보업체 제네타가 집계한 중국에서 유럽까지 평균 해상 운임은 지난해 10월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1천200달러에서 최근 7천 달러로 상승했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해상 운임은 2TEU당 6천700달러를 웃돌며 상하이에서 뉴욕까지 운임은 약 8천 달러에 이르고 있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이들 구간 운임은 약 2천달러 수준이었다.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운임 상승에 대해 "아직 고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본다"라며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

화주들을 괴롭히는 것은 운임 상승만이 아니다. 해운사들은 이미 확정된 운송 일정을 수시로 취소하는 한편 운임 외에 컨테이너에 특별 수수료를 추가로 요구하는 경우가 늘었다.

글로벌 해상 운임의 상승 배경에는 작년 말부터 이어진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을 비롯해 다양한 요인이 중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은 공격을 피하기 위해 해군 호위함을 기다리거나 아예 운하를 피해 아프리카 대륙을 빙 돌아가는 항로를 택하고 있다. 대체 항로는 수에즈 운하보다 통상 2주 정도 더 기간이 소요된다.

북미와 남미 대륙 사이의 파나마 운하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수량 부족 때문에 운영 당국이 통과 선박 수를 줄였고 이에 따라 대기 시간도 길어졌다. 운하 통행료도 크게 오른 상태다.

최근에는 미국 동부와 동남부 항만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사용자 단체와의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파업을 시사하고 나서면서 화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 채비를 하고 있어 밴쿠버항과 연계되는 북미 물류망의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운임이 오르고 항만이 혼잡해지자 앞선 팬데믹 시기 공급망 교란에 따른 교훈을 얻은 수입업체들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주문 시기를 앞당긴 것도 혼잡을 더욱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마트 등 대형 유통체인에 선물 바구니를 납품하는 업체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라이히는 비싼 운임에도 불구하고 주문한 제품을 실을 수 있는 배를 찾을 수 없다며 "모든 게 컨테이너를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제네타의 샌드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매우 복잡하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하다"며 "현재로선 명확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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