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주택 산불 피해 위험 ‘전국 1위’

2024-06-24 (월)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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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오렌지카운티에서 18만 채 이상 노출돼

▶ 1,432억불 피해 가능
▶6위까지 캘리포니아

남가주 주택 산불 피해 위험 ‘전국 1위’

지난 17일 캘리포니아 로도가 지역 산불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

올해 캘리포니아에 최악의 산불 시즌이 닥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LA와 오렌지카운티는 산불에 따른 주택 피해가 가장 우려되는 지역이며 상황이 전보다 심각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정보 분석 업체 코어로직이 산불 위험이 높은 주택수를 기준으로 지난달 발표한 ‘산불 위험에 노출된 전국 메트로폴리탄 지역’ 순위에서 LA와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이 1위로 꼽혔다.

코어로직은 연방 센서스 통계에서 사용되는 메트로폴리탄 지역 구분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을 나타내는 ‘LA-롱비치-애나하임’에서 산불 피해 위험도가 ‘높음(high)’ 또는 ‘매우 높음(extreme)’으로 평가된 주택은 올해 총 18만5,763채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국 메트로폴리탄 지역 중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코어로직은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이들 주택이 모두 산불로 파손될 경우 이를 재건하는 비용은 총 1,432억 달러 정도로 추산됐다고 덧붙였다.


코어로직은 지난 2019년 수준과도 비교했는데, LA-롱비치-애나하임은 2019년에도 1위였지만 이때보다 위험 주택 수가 더 늘어났으며 이에 따른 예상 재건 비용 역시 더 커진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에는 12만1,589채, 71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산불로 인한 주택 피해 위험 지역 3위까지 모두 남가주였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2위는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온타리오’ 지역으로 2024년 기준 10만8,787채, 866억 달러, 3위는 ‘샌디에고-출라비스타-칼라바스’ 지역으로 12만3,060채, 755억 달러로 각각 추산됐다. 또한 5위와 6위는 북가주 지역으로, 6위까지 모두 가주에 속한 지역이었다.

코어로직은 주택 부족 현상을 겪는 주에서 산불 피해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나 더욱 문제라면서, 주택 소유주들에 대한 산불 예방 교육, 산불을 고려한 도시 계획 및 개발, 양질의 산불 보험 정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가주 산불 시즌이 일찍 시작된 가운데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가주산림소방국(CalFire)은 올해 1월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발생한 산불은 2,156건이며, 이로 인해 8만9,784에이커가 탔다고 발표했다. 이어 건수로는 지난 2023년 같은 기간의 1,961건과 비교해 연간 9% 정도 늘어난 수준이지만, 피해 면적으로 따지면 작년의 5,747에이커와 비교해 연간 1,462%나 급증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3년까지 지난 5년간 평균인 2,643건, 1만6,065에이커와 비교했을 때 건수로는 오히려 줄었지만 피해 면적은 459%나 커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23일 가주산림소방국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 지난 15일 발생해 현재 83%의 진화율을 보이는 ‘포스트’ 산불로 인해 총 1만5,690에이커가 소실됐고,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지난 15일 발생했고 현재 95% 진화율을 보이는 ‘헤스페리아’ 산불은 총 1,078에이커의 면적에 피해를 줬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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