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지한파 의원 “트럼프가 주한미군 줄이려하면 의회가 반대할것”

2024-06-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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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 베라, 연합뉴스 인터뷰… “의회, 선거결과 관계없이 한미동맹 중요 인식”

▶ “美, 힘에 부쳐 동맹에 더 큰 안보 역할 주문…한국은 이미 충분”

하원의 지한파인 아미 베라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하더라도 의회 차원의 반대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라 의원은 지난 14일 워싱턴DC 의원실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재집권이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의회 쪽에서는 아무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베라 의원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를 돌아보면 트럼프가 주한미군 감축에 관해 이야기했을 때 의회가 초당적으로 반대했다. 지금도 그때와 같은 초당적 반대가 의회에 계속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감독하는 하원 외교위원회의 인도·태평양 소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을 맡는 등 한국과 관계가 깊다.

그는 미국 의회는 한미동맹을 강력하게 유지하는 게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런 것은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되든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응하면서 인도·태평양의 안보까지 전적으로 부담하기에는 "힘에 부친다"면서 미국이 동맹에 더 큰 안보 책임을 지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유럽 국가들이 자국 안보에 돈을 충분히 쓰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납세자의 돈을 유럽의 안보에 무작정 쓸 수는 없다면서 "그것은 민주당이나 공화당만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은 우리(미국)가 뒤처지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서 다른 나라를 돕기 전에 미국을 먼저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강력한 군대를 유지하는 등 자국 안보를 충분히 책임지고 있고 미국과 방위비 분담에도 문제가 없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담당하는 몫인 '방위비 분담금'을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봤다.

반도체법 등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 정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라 의원은 바이든 산업 정책의 혜택이 공화당 강세 지역에 집중됐다면서 "트럼프의 본능은 바이든이 한 일을 반대하려고 할 수 있지만, 그랬다가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주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 정보위원회에서도 활동하는 베라 의원은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통해 어떤 기술을 이전받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대화 단절은 북한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미국이 북한과 다시 대화를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비핵화를 강조하기보다 관계 개선과 신뢰 구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북한이 시작부터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고서 핵무기가 억제 수단이라는 점을 인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 협상에서의 실수는 비핵화를 첫 단계로 한 것이다. 개성공단 운영 재개 등 경제협력이 첫 단계였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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