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평균급여$1,630만
▶ 임금 상승세도 더 높아
미국에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은 직원의 200배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3일 보도했다.
인디펜던트가 인용한 임원보수 분석업체 이퀼라와 AP통신 공동 조사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CEO 보수 패키지는 지난해 거의 13% 올랐다. S&P 500 기업의 CEO 평균 급여는 12.6% 증가한 1,630만달러에 달했다.
반면 일반 근로자의 임금과 복리 후생은 2023년 4.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절반에서 중간 정도의 연봉을 받는 근로자가 CEO의 연봉을 받는 데 거의 200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킹은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CEO인 호크 탄이 차지했는데 약 1억6,200만달러 상당의 급여 패키지를 받았다. 브로드컴은 2023 회계연도에 1억6,05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탄 CEO에게 보상했다.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탄은 2025 회계연도부터 브로드컴의 주식이 특정 목표치를 달성하고 5년 동안 CEO로 재직할 경우 최대 100만 주까지 받을 수 있다. 보수 패키지 협상 당시 브로드컴 주가는 470달러선이었다. 이후 주가는 급등하여 5월 15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1,436.17달러에 도달했다. 탄 CEO는 2025년 10월부터 2027년 10월까지 20일 연속으로 평균 종가가 1,125달러 이상일 경우 보상 전액을 받는다.
브로드컴은 탄의 지휘 아래 시장 가치가 2009년 38억달러에서 6,450억달러(5월 23일 기준)로 뛰었고, 같은 기간 동안 총 주주 수익률이 S&P 500의 수익률을 쉽게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른 다른 CEO로는 페어 아이작 코퍼레이션의 윌리엄 랜싱(6,630만달러), 애플의 팀 쿡(6,320만달러), 프로로지스의 하미드 모가담(5,090만달러), 넷플릭스 공동 CEO인 테드 사란도스(4,980만달러)가 있다.
이번 조사에는 1월 1일부터 4월 30일 사이에 위임장을 제출한 S&P 500 기업에서 최소 2년 이상 연속으로 근무한 341명의 임원에 대한 급여 데이터가 사용됐다. 보수자문파트너스의 켈리 말라피스 파트너는 “팬데믹 이후 시장에서 이사회는 훌륭한 리더라고 판단될 때 CEO에게 보상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