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간 두배로 증가·성장
▶ 한·미 시장 점유율 확대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이 향후 6년간 두배 이상으로 늘면서 1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릿릿저널(WSJ)은 2일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2030년에는 1조2,00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반도체 산업 컨설팅 업체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트래티지스(IBS)를 인용해서 전했다.
세계 반도체 매출은 올해 5,000억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인데 2029년에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2030년까지 6년 동안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미국 등 주요국은 급성장하는 반도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앞다퉈서 보조금 지급 등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53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법을 통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금융지원을 포함해 총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중국 역시 지난달 반도체 굴기의 일환으로 3,440억위안(약 65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반도체 투자기금을 조성했다. EU는 역내 반도체 생산역량 증대를 위해 지난해 유럽판 반도체법 시행에 도입했다. 현재 약 10%인 EU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2배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은 2030년까지 민관 부문을 합해 642억달러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의 반도체 생산 능력 비중은 2022년 10%에서 2032년 14%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반도체 법이 없었다면 8%로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 반도체 공장 건설 등을 통해 생산 능력이 많이 늘면서 점유율이 19%로 2%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대만(17%)을 제치고 중국(21%)에 이어 2위가 된다. 반면 일본(-2%포인트), 대만(-1%포인트), 중국(-3%포인트)은 점유율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