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의 나라’ 멕시코서 첫 여성 대통령 나온다
2024-06-03 (월) 12:00:00
‘마초의 나라’로 불리는 멕시코에서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 어느 나라보다 남성 중심 문화의 뿌리가 깊은 만큼 주요 양당의 ‘여성 후보 2 파전’은 일찌감치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2일 치러지는 이번 멕시코 대선에선 진보 성향 의 집권 여당 국가재생운 동(MOR 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과 보수 성향인 야당 연합의 소치틀 갈베스(61) 후보가 맞붙었다. 누가 되든 멕시코 200년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선자는 인구 1억3,000만 명의 멕시코를 6년간 이끌게 된다. 윤곽은 한국 시간으로 3일 오후에 나온다.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인 셰인바움 후보는 과학자 출신으로, 환경부 장관과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냈다. 그가 당선되면 멕시코 최초 유대 계 국가원수 기록도 세우게 된다.
갈베스 후보는 컴퓨 터공 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정보기술(IT) 회사 를 이끌었다. 2015년 멕시코시티의 미겔 이달고 구청장, 2 018년 상원의원에 선출되며 정치 경력을 쌓았다.
멕시코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유독 큰 관심을 끈다. 멕시코가 ‘마초(Macho)’라 불리는 남성 중심·남성 우월주의 문화가 심한 탓이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비율 도 높다.
멕시코에서 살해되는 여성이 하루 평균 10명 이상이라 는 정부 통계도 있다. 중남미에서도 여성 혐오 범죄가 유독 심한 편이다. 2019년 사망 한 멕시코 여성 약 4,000명 중 1,000여 명이 ‘페미사이드(여성 혐오 살해)’ 피해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