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소비 둔화 여파
▶ 경제성장세 본격 약화
올해 1분기 들어 미국 경제가 당초 집계됐던 것보다 더 느린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평가됐다.
연방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잠정치)이 1.3%(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작년 4분기(3.4%) 대비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가운데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1.6%)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다만 전문가 전망치(1.2%)는 소폭 웃돌았다. 이는 2022년 2분기(-0.6%)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다.
1분기 들어 소비와 수출, 정부지출의 증가 폭이 축소되면서 성장률이 작년 4분기 대비 둔화한 가운데 개인소비가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2.5%→2.0%)된 게 전체 성장률을 추가로 끌어내렸다.
개인소비의 1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1.68%포인트에서 1.34%포인트로 재평가됐다.
개인소비 중 서비스 증감률(4.0%→3.9%)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재화의 증감률(-0.4%→-1.9%)이 속보치 대비 크게 하향 조정됐다. 미국 가계가 경기변동에 민감한 내구재 소비를 크게 줄인 게 추가로 통계에 반영됐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 증가율 역시 속보치의 3.1%에서 2.8%로 내려갔다.
앞서 속보치 발표 당시 월가에서는 민간지출 증가율이 3%대로 견조하다는 점을 들어 1분기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세부적으로는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민간지출이 당초 집계보다 하향 조정되면서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