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시장분위기 전해
▶ 소득·실업률 등 여파
최근 미국 경제에서 소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증시 상승도 일부 대형주가 주도하면서, 이른바 ‘양분’(Bifurcation)이 올여름 월가에서 주목받는 단어로 떠오르고 있다.
CNN 방송은 월가 보고서나 실적 발표 등을 보면 양 갈래로 나뉜다는 의미인 유행어 ‘양분’이 곳곳에서 목격된다면서, 이는 현재 경제의 이례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소득분위 최상위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외식·여가에 돈을 쓰고 고가의 제품을 사는 등 소비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자료를 보면 가계의 80%는 가용 현금이 2019년보다 적은 상태다.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붐 수혜주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소형주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뒤처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스콧 렌 전략가는 “연준 (금리정책의) 영향으로 경제에 호재가 증시에는 악재가 되는 매우 민감한 시기에 있다”며 “소득분위 상위 20% 계층은 왕성하게 소비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분 현상에 대해서는 “사실이다. 고소득자와 저소득자가 있고, 시가총액 상위 주들이 소형주들을 망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최근 몇 년간 재량적 소비는 최상위 소득층에 매우 치우친 상태인데, 이들의 재량적 소비는 경제를 계속 이끌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소득층은 퇴직연금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그동안 신용카드를 써왔지만 이는 막바지에 이른 만큼 소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실업률은 4%를 넘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양분 현상은 보통 경기침체로 마무리된다면서도 “침체가 있을 것으로 2년 전 생각했지만 없었다”면서도 경제가 지금보다 더 둔화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