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인 4명 중 1명만 “빚 져서라도 대학 가야”

2024-05-30 (목)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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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리서치센터 보고서

▶ 47% “융자부담 없을때 학위 가치”
▶40% “취업시 학위 중요치 않아”
▶25~34세 근로자 54% 학위 없어

미국 성인 4명 중 1명만이 학자금 융자 부담을 안고서라도 대학 학위 취득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싼 학비 부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학 학위 가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2%만이 학자금 융자 채무를 지더라도 대학 학위 취득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 47%는 학자금 융자 부담이 없을 경우에만 대학 학위 취득이 가치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29%는 어떤 경우에도 대학 학위가 가치없다고 답변했다.

또 현재 경제 상황에서 보수가 좋은 직업을 얻는데 있어 4년제 대학 학사 학위 취득 여부가 중요한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40%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취업에 있어서 대학 학위의 중요성을 낮게 보는 것이다.

대학 학위 여부가 다소 중요하다고 답한 이들은 35%로 나타났다.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는 이들은 단 25%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대학 학위가 좋은 직업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비싼 학비 부담을 떠 안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체 응답자의 약 절반(49%)은 좋은 직업을 얻는데 있어 대학 학위의 가치가 20년 전보다 낮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20년 전에 비해 대학 학위가 더 중요해졌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25~34세 근로자의 54%가 4년제 대학 학위가 없다.

더욱이 고등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인 25~34세 남성 근로자의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10년간 중간소득이 높아지는 추세다. 대학 학사 학위를 가진 남성 근로자 역시 지난 10년간 중간소득이 높아지고 있어 고교 졸업자와 대졸자 간의 소득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대학 학위가 없는 이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매년 인상되는 비싼 학비를 부담하면서까지 대학을 졸업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퓨리서치는 지적했다.

25~34세 여성의 경우도 지난 10년간 대학 학위 소지 여부에 상관없이 중간소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대학 학위가 없는 남성과 여성 청년층 모두 지난 10년간 빈곤층 비율이 줄고 있다.

고교 졸업장 소지자 가운데 부모로부터 독립해 사는 25~34세 남성의 경우 빈곤층 비율이 2011년 17%에서 2023년 12%로 낮아졌다. 또 여성의 경우도 빈곤층 비율이 2014년 31%에서 2023년 21%로 낮아졌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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