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우지수 4만 예측했다 조롱감” 반전

2024-05-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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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저서 통해 전망

▶ “10년 내 67,000 돌파”

다우 지수가 2016년 4만선을 돌파한다고 예측했다가 조롱감이 됐던 투자자가 25년 만에 웃을 수 있게 됐다.

26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주에 사는 79세 데이빗 엘리아스는 1999년 ‘다우 40,000: 역사상 최대 강세장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이라는 책을 출판했다가 온라인에서 오랜 기간 놀림을 받았다.

그는 닷컴 붕괴와 세계 금융위기 등을 예상하지 못했고 다우지수는 4만과는 멀어졌다. 책을 출간한 이듬해에 닷컴 거품이 꺼지면서 다우지수가 2000년 1월부터 2001년 9월 사이에 30% 하락해 8,235.81로 내려갔다.


2009년 3월 투자회사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미 정부 구제금융 등이 있던 때는 6,547.05까지 떨어졌다. 이에 2009년 3월 7일엔 책이 판매되던 아마존 사이트에 “이 책은 쓸모가 많다”며 “바퀴벌레 잡을 때, 벽난로에 불을 피울 때 쓸 수 있다”는 후기가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40,000을 찍었고 다음 날 종가 기준으로도 40,000을 넘기며 그의 예측은 현실이 됐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초기의 저점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엘리아스의 전망은 8년 시차가 있긴 해도 방향은 맞아떨어진 것이다.

다우지수는 1993년 3월 처음으로 10,000선을 돌파했고, 2017년 1월 20,000선을 처음 넘어섰다. 지수가 두 배로 되는 데 약 24년이 걸렸다. 이후 20,000선에서 그 두 배인 40,000선에는 7년 만에 올라섰다. 30,000선에서 40,000선으로 올라서는 데는 3년 6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를 기념해서 그의 20년지기 친구이면서 비슷한 성향의 투자회사를 운영한 경쟁자가 ‘다우 40,000’이라고 적힌 모자를 선물해줬다. 엘리아스는 다우지수가 인공지능(AI) 덕에 10년 내 67,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서 ‘다우 40,000’ 외에도 몇 가지를 더 맞췄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다우에 합류해서 지수를 더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그대로 이뤄졌다. 미국 주식 수익률이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역시 맞는 걸로 나타났다. 1998년 말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325% 이상 올랐는데 닛케이 225 지수는 180%, Stoxx 유럽 600은 85%, 항셍지수는 90%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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