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실적+주식분할+배당금 상향…‘천비디아’(엔비디아) 등극

2024-05-24 (금)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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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전일대비 9.3% 급등
▶10대1 주식배당에 ‘환호’

▶ 배당금 10센트로 150%↑
▶“AI 본격 열풍 이제부터”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22일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내놓고, 10대1 주식분할을 발표한 것은 물론 배당금도 150% 올리면서 23일 뉴욕증시에서 무려 9% 이상 급등하며 1,000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가 결국 ‘천비디아’에 등극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22일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매출이 260억4,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46억5,000만 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주당 순익은 6.12달러라고 발표했다. 이 또한 시장의치 예상 5.59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2%, 주당 순익은 461% 각각 급증했다.


무엇보다 이번 분기에 대한 전망도 좋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매출이 28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66억1,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와 함께 10대1 주식 액면 분할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6번째 주식 분할이자 앞선 다섯 번보다 규모가 가장 크다. 액면 분할은 주식을 더 싸게 만들어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쉽게 함에 따라 주가를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엔비디아처럼 견고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에서는 더욱 그렇다.

엔비디아는 투자자들에게 오는 6월 7일 장 마감 후 보통주 9주를 추가로 분배하며, 거래는 다음 주 월요일인 6월 10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이전 주식 분할은 지난 2021년 7월 20일로, 당시 주가는 600달러 수준이었다. 당시 4대1 주식분할 결정으로 엔비디아는 주당 150달러가 됐고, 주식 수는 네 배로 늘었다.

당시 주식분할을 발표한 것도 1분기 실적 발표일(2021년 5월 26일)이었다.

엔비디아는 분기 배당금도 상향했다. 엔비디아는 배당금을 기존 4센트에서 10센트로 올린다고 밝혔다. 배당금이 150%나 인상된 셈이다. 엔비디아는 상향 조정된 배당금을 다음 달 28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이 호재가 겹치면서 엔비디아 주가(심벌: NVDA)는 22일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23일에는 종가 기준으로도 1,0000달러를 돌파했다.

22일 949.50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던 엔비디아 주가는 23일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무려 9.32%(88.49달러) 급등한 1,037.9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 495.20달러였던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오르며 지금까지 상승률이 100%를 훌쩍 넘어섰다. 엔비디아 주가가 100달러 안팎을 나타냈던 것은 2020년 7월이었다. 약 4년간 10배 수준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엔비디아는 AI 열풍과 함께 지난해 6월 처음 시총 1조 달러를 넘었다. 그리고 불과 10개월 만인 지난 2월 시총 2조 달러도 돌파했다. 시가총액도 단숨에 2조5,530억달러로 불어나며 3조달러를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2위 애플과 1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뛰어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등극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약 25%안팎만 상승하면 시총 3조달러 클럽에 들어서며 애플을 제칠 수 있고, 30%가량 오르면 MS마저 넘을 수 있다. 엔비디아는 또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시키는 효과는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주가를 연이어 상향조정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솔직히 엔비디아의 주가 상향선 조차 가늠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2일 실적 발표장에서 “AI 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전 세계 1조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가 ‘AI 공장’으로 전환하는 AI 산업혁명 시대가 시작됐다”선언했다. 그는 또 차세대 AI 전용칩인 ‘블렉웰’이 매출을 더욱 증대시킬 것이라고 기염을 통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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