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9% 급등에도 분위기 반전 역부족…미 국채금리도↑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23일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5.78포인트(-1.53%) 내린 39,065.2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낙폭은 지난해 3월 22일(-1.63%)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17포인트(-0.74%) 내린 5,267.84에 마감하며 5,3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51포인트(-0.39%) 하락한 16,736.03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발표된 5월 S&P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8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51.6)을 크게 웃돌았다. 제조업 PMI 예비치도 52.4로 예상(50.0)을 상회했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데, 이날 수치는 미 경제 확장 국면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월 초 반등 조짐을 보였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지난주(5월 12일∼18일) 들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21만5천건으로 다시 감소, 노동시장 과열이 완화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엔비디아가 1분기 호실적과 주식분할 발표 덕에 이날 9.3% 급등하며 주당 1천 달러를 돌파했지만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보잉은 현금흐름 악화 소식에 이날 주가가 7.55% 급락, 다우지수 낙폭 확대에 기여했다.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증시 마감 무렵 4.48%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6bp(1bp=0.01%포인트)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94%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7bp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48%로 반영, 하루 전(42%)보다 상승했다.
전날 발표된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한 것도 고금리 장기화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계속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시간이 앞서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인하 지연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