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통일한국 위한 헌법 초안 필요”

2024-05-08 (수)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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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교수 역임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박사, 미주통일연대 강연

“통일한국 위한 헌법 초안 필요”

미주통일연대가 개최한 강연회에 참석한 한인들이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박사(앞줄 왼쪽서 세 번째)와 한반도 통일을 희망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서 네 번째는 김유숙 미주통일연대 회장.

“성공적인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새로운 국가의 정부 윤곽과 이를 뒷받침하는 원칙과 같은 내용을 담은 헌법 초안을 작성해야 합니다.”
경희대 교수를 역임한 임마누넬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박사는 7일 미주통일연대 워싱턴(회장 김유숙)가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한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반도 통일의 길’을 주제로 한 강연회에서 “한반도 통일은 성공적인 것이냐, 실패한 것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통일자체는 선택의 대상이 아니며 통일은 될 것이다”면서 “성공적인 통일을 위해서는 통일한국을 위한 헌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패스트라이쉬 박사는 “헌법은 공화국의 근간으로 통치의 제도적 구조와 원칙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함으로써 공동의 이해를 확립함과 동시에 정부 각 부처의 권한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통일한국을 위한 통일제헌의회에서 제정된 헌법은 동서양을 포괄하는 문화적 깊이와 도덕적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될 때 설득력과 권리, 그리고 보편적인 것으로서 남과 북의 한국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중국, 일본과 달리 제국주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통일 한국은 세계를 균형 있게 이끄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일 한국에 대한 기대감도 표시했다.
김유숙 회장은 “강연회 참석자들이 모두 강연 내용에 대해 만족했다”면서 “통일을 건국의 관점에서 보고 북한도 문제가 많지만 대한민국도 문제가 많은 만큼 통일된 한국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위해서는 새로운 헌법이 필요하다는 그의 관점이 신선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페스트라이쉬 박사는 예일대에서 중문학 학사, 일본 동경대에서 비교문화학 석사,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 언어문화학 박사를 받은 한·중·일 고전문학 전문가로 2000년대 중반 워싱턴 DC 소재 주미한국대사관 문화원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현재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저서로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연암 박지원의 단편소설’ 등이 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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