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첫 구출 탈북자가 제 아내죠”

2024-04-23 (화)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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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년간 탈북인 1,018명 구출한 김성은 목사

“첫 구출 탈북자가 제 아내죠”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성은 목사.

“50일전에 3명의 탈북자들을 구출해 지난 24년 동안 총 1,018명의 탈북자를 구출했고 제가 구출한 첫 탈북자는 제 아내입니다.”

탈북자 가족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Beyond Utopia)에서 노 씨 가족의 북한 탈출기를 생생하게 전해준 갈렙선교회(충청남도 천안에 소재하는 탈북자 사역 단체)의 김성은 목사(59세)는 21일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가 탈북자를 구출하기 시작한 것은 24년 전인 2000년에 우연히 중국에서 북한군 여군 장교 출신과 사랑에 빠져서 그를 구하고 부터였다”면서 “신앙보다는 생명을 살리는 신념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부인 에스더 박 씨와 사이에 아들과 딸을 두었는데 아들은 7세 되던 해 탈북자를 돕는 과정에서 죽었다고 한다.


김성은 목사는 “첫째 아들이 7살 때 죽었을 때 유골을 바다에 뿌렸는데 그때 아들에게 사람 살리는 일인 탈북자 구출에 헌신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에 나오는 노씨 가족은 2019년 11월 구출했다고 한다. 노 씨 가족은 80대 노모와 부부, 그리고 어린 여아 등 5명인데 이들은 김 목사의 도움으로 중국에서 베트남, 라오스,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왔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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