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잠언적 여운의 극서정시 돋보여”

2024-04-23 (화)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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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홍 문학상’ 시상식

▶ 최은숙 시인 수상

“잠언적 여운의 극서정시 돋보여”

최연홍 시인의 부인인 김봉희(왼쪽)씨와 백순 고문(오른쪽)이 최은숙 시인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하고 있다.

화창한 4월의 봄날, 3년 전 세상을 떠난 최연홍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그의 문학정신을 기렸다.

제 3회 최연홍 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0일 애난데일 소재 설악가든에서 열렸다. 올해 수상자인 최은숙 시인에게는 2천달러의 상금과 상패가 전달됐다.

수상시집은 2020년 펴낸 첫 시집 ‘2020 스물스물’이며 대표시로는 ‘신호등’, ‘파’가 꼽혔다.
최연홍 문학상 운영위원회(권귀순, 김행자, 노세웅, 백양자, 서윤석, 이경희, 김봉희, 김경숙)의 권귀순 대표는 “시집 ‘2020 스물스물’을 통해 극도로 절제된 언어가 시원한 생수처럼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시적 대상에 대한 직관력과 섬세한 시적 더듬이로 빚은 잠언적 여운의 극서정시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최은숙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이 시집은 코로나 팬데믹에 갇혀 있을 때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달래려는 마음에서 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됐다. 제가 ‘시와 시학’으로 등단했다는 한국일보 기사를 보시고 가장 먼저 축하전화를 해주신 분이 최시인님 이셨다. 그 분과 제 시에 공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고 인사했다.

워싱턴문인회 정혜선 시인이 사회를 본 시상식은 이경희 시인의 여는 시(최연홍의 ‘날아가는 숲’)로 시작돼 최연홍 시인 약력 소개(김 레지나), 축사(박이도 시인-김행자 대독, 문인회 송윤정 회장-이성훈 부회장 대독, 야나기하라 야스코-정혜선 대독), 축하음악, 최연홍문학상 설립 취지 및 심사평(권귀순), 수상자 소감, 시 낭송(윤석호, 박양자, 김정임, 이광미, 김은영), 최연홍 시인의 부인인 김봉희씨와 딸 조이스씨의 유족대표 인사 등으로 진행됐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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